[마니아 토막 리뷰] 진입 장벽 결코 낮지 않지만 재미는 확실했다
게임 유저라고 하면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과연 이 게임이 재미있는 것일까 일 것입니다. 물론 이것저것 다 깔아놓고 소위 '찍먹' 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아깝고, 부담도 큽니다. 이에 마니아타임즈에서 대신 게임을 깔아보고, 실제로 어떤지 간접 체험해 드립니다. 이번 게임은 넵튠의 자회사 님블뉴런에서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PC용 배틀로얄 게임 '이터널 리턴' 입니다.
이 게임은 원래 2020년 10월 얼리억세스를 시작, 2023년 7월 정식 출시했으며, 기본적으로 게임당 최대 24명의 플레이어가 참여, 파밍한 물품들을 이용해 장비와 음식을 만들고 최후의 승자를 가려내는 게임이다.
쿼터뷰 액션 형태를 띠고 있으며,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하고, Q, W, E, R 키를 이용한 스킬을 사용하는 등 '리그 오브 레전드'(LOL) 떠오르게 하는 방식이지만, 전투보다는 파밍이 중요한 게임이다.
게임의 인기는 나쁘지 않아서 2021년 11월, 26회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우수상과 인기게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피크타임 기준 동시접속자 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볍게 보고 접근하면 안되는 게임이라는 것이 이 게임을 실제로 플레이 하고 바로 느낀 점이었다. 일단 74명이나 되는 실험체(캐릭터)에 실험체마다 다른 조작법과 아이템들을 연구해야 한다는 점이 초보자의 발목을 잡는다.
참고로 기자는 LOL을 초창기에 즐겼던 유저로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LOL과 흡사한 게임이려니 생각을 했다가 실제로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이질감에 당황했었다.
LOL과 조금 더 비교를 하자면, 캐릭터 별로 역할(탑, 미드, 정글, 봇)이 없이 3명이 팀을 짜지만 같이 움직이며 유기적인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캐릭터를 보면 서포터다 근거리, 혹은 원거리 딜러로 디자인 돼 있다는 것을 알수는 있지만, 개인전에 가까운 전투가 주로 벌어진다.
물론 전장이 좁아지면 한타와 같은 전투도 벌어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개인전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5명이 조합에 따라 움직여야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압박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스트레스는 적었다.
플레이어가 사망하면 다시 우물로 돌아가야 하는 LOL과 달리 동료의 도움이 없으면 바로 사망해서 게임에서 이탈하게 된다. 게임 내 전장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줄어들게 되는 '배틀 그라운드'(배그)와 비슷한 형식이다. 어쩌면 LOL 보다는 생존게임이라는 점에서 배그와 더 비슷한 느낌이다.
캐릭터마다 사용 가능한 아이템이 고정돼 있어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찾아 돌아다니는 데 시간을 많이 소모하게 된다. 다행히 상자 재료갯수 증가와 스타팅 동선 안내 추가, 필요 재료 자동 획득 기능 추가 등등 여러 편의성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파밍 진입장벽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초보자에게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재미는 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지만 높은 진입장벽은 게임을 깔고서도 쉽게 접속하기 어렵게 만든다. 튜토리얼에서 대략적인 조작방법을 익힌다고 해도 실제 일반 전투에 들어가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헤매게 돼 있다.
게다가 초보와 소위 고인물 사이의 실력 차이가 매우 커서 초보는 전자에 들어서고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헤매게 되지만, 고인물들은 초기부터 학살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멋 모르고 시작했다가 게임을 접는 경우도 많다.
안좋은 평가를 먼저 했지만, 게임 재미를 따진다면 온라인 게임 중에서는 상급이며,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 플랫폼인 스팀에서 보면 평가가 복합적이지만, 이는 과거 있던 '솔로 모드'와 '듀오 모드'를 삭제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이는데, 실제로 해 보면 재미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솔로·듀오 모드가 LOL에서 5인 큐 게임이 기본이 되면서 팀원들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은 확실하지만, 메인 게임이 3인 듀오 대규모 멀티 게임 형태로 자리잡으면서 초보와 고수가 함께 섞여 게임을 하는 재미에 만족을 표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게임의 발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또 아이템 파밍이 중요하다보니 우연의 여지가 개입할 여지가 많아 어느정도 중수급 이상으로만 올라도 승리를 포기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초보는 맞으면서 배운다'는 것이 철권이나 스트리트파이터 처럼 고인물 게임의 원칙이라면 이 게임은 그래도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이미 고인물 화 돼버린 LOL에서 높은 진입 장벽에 지쳐버린 유저라면 새로운 게임으로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게임 설치 전에 나무위키나 관련 게시판을 뒤져보고 게임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공부하는 수고는 각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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