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플라이츠 “트럼프도 주한미군 축소·철수하지 않을 것…북·미 협상 목표는 비핵화”
“불공평한 분담금은 유럽 향한 것”
“북한과 대화하기 전 한국과 논의할 것”
“트럼프·윤석열, 좋은 친구 될 수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주한미군의 축소나 철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에 나설 것이며, 대화의 목표는 북한의 핵군축이 아닌 ‘비핵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북·미 대화가 진행된다면, 그 전에 미국이 한국과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세종연구소가 주최한 언론 간담회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간담회 시작 전에 “AFPI는 안보 문제를 연구하는 연구소이지, 트럼프 캠프의 일부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AFPI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참모 중심으로 구성된 싱크탱크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지난 7일 방한해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학계, 재계 인사 등을 두루 만났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주한미군이 북한에 대한 중요한 억지력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본다”라며 “역내 위협이 고조되는 등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주한미군의 축소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비분담금 문제를 놓고도 양국이 긴장 관계에 놓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더 압박할 것”이라며 “불공평한 분담금은 유럽을 향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집권 시절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방위비분담금 5배 인상을 압박한 바 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북·미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한국을 배제할 가능성이 있는데,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하기 전에 아주 오랫동안 한국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잘 맞을 것 같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북·미 협상의 목표는 비핵화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완전히 핵무기를 포기하고 미래에도 더는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는 상태를 기대한다. 여기에 양보는 있을 수 없다”라며 “단계적·부분적 협상도 없다”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의 최종단계를 명확히 설정하는 ‘포괄적 합의’를 한 뒤,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트럼프 1기 때 대북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비확산에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미국의 핵우산은 한국과 관계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유지될 것이고 동맹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미국의 중요한 방책”이라고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최근 북·러가 조약을 체결하는 등 밀착하는 건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탄약 확보를 위해 북한에 간 것”이라며 “전쟁이 끝나면 북·러관계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가톨릭대 교수들 “윤 대통령, 직 수행할 자격 없어” 시국선언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