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울한 바캉스? 雨대 받는 호캉스! [레저]

김지영 기자 2024. 7. 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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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조트 '장마철 이색상품' 봇물
레고랜드, 비올 땐 방문객에 재방문권 지급
글래드, 꿀잠 안대·베개 제공 '숙면 이벤트'
롤링힐스, 타월·물안경 선물 물놀이 패키지
제주신화월드는 키즈 전용 액티비티 클래스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서 가족 고객이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레고랜드
[서울경제]

장마철을 맞아 관광 업계가 이색 상품을 내세워 휴가족을 유인하고 있다. 날씨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알리거나 우천 시 재방문권 혜택을 제공하면서다. 장마에도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휴가철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테마파크들이 장마에도 고객들의 발길을 유인하기 위해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다. 레고랜드는 주요 놀이기구들이 야외에 있어 비에 취약하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우천 시 방문하는 고객에게 재방문권을 주는 ‘레이니 데이 프로미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빅샵 앞에 위치한 마법사 멀린 레고 피규어에 강우량 측정기를 설치하고 방문일 기준 일일 강우량이 10㎜를 초과할 경우 방문객에게 재방문권을 제공한다. 레이니 데이 프로미스 프로그램으로 받은 재방문권은 올해 말까지 주중에만 사용할 수 있다. 재방문 시 재방문권과 신분증, 기존 우천 시 입장권을 제시하면 된다.

제도를 시행한 지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재방문권을 받은 고객은 아직 없다. 비가 주로 밤에 온 탓이다. 앞으로 낮에도 강한 장맛비가 쏟아질 경우 혜택을 받은 고객들이 다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글래드호텔에서 투숙객이 안대를 쓰고 숙면을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글래드호텔

호텔들은 이색 패키지 상품으로 장마 시즌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글래드호텔은 숙면을 지원하는 ‘글래드 꿀잠 시즌15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서울과 제주의 글래드호텔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 패키지는 꿀잠 필수품 ‘글래드 꿀잠 안대’ 1개,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 톤28의 ‘딥슬립 필로우 미스트&리추얼 미니 베개’를 제공한다. 필로우 미스트는 라벤더 오일과 5가지 맞춤 천연 오일로 편안한 향과 함께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리추얼 미니 베개는 언제 어디서든 휴식이 필요한 순간에 사용 가능한 사이즈로 구성됐다.

호텔 실내 수영장도 장마 기간 투숙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시설이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호텔에서 ‘스파클링 서머’ 패키지를 8월 31일까지 선보인다. 롤링힐스호텔의 수영장은 실내지만 통창 너머로 50여 종의 나무와 식물들로 가꿔진 정원을 구경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번 스파클링 서머 패키지를 예약하면 여름철 실내외 물놀이 시에 활용하기 좋은 키즈 패션 브랜드 ‘코코릭’의 판초 타월과 하트 모양의 물안경을 선물로 제공한다.

제주신화월드에서 어린이 투숙객이 키즈 쿠킹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화월드

제주의 최대 복합 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는 실내 시설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제주신화월드에서는 아이들의 신체, 정서, 인지 및 언어 발달에 도움을 주는 체험 프로그램 ‘신화 액티비티’를 운영하고 있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키즈 쿠킹 클래스, 창의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만들기 체험 클래스, 신체 운동 발달과 사회성 발달을 돕는 액티비티 클래스 등이다. 신화 액티비티를 이용하면 인터랙티브 북, 미디어 콘텐츠 및 유아 교구가 가득한 다목적 공간 ‘키즈앤패밀리 라운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자녀 동반 가족을 위한 미디어파크 ‘원더아일랜드’도 운영 중이다. 성인 중심이던 기존 미디어 전시에서 벗어나 체험적 요소를 강화해 아이들이 뛰어놀며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의 자연·동식물·신화 등이 엮인 10가지 테마를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풀어냈다. 이 외에 성인 투숙객을 위해 비가 오면 더 운치 있는 재즈 공연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JSW 뮤직 그라데이션’과 프라이빗한 영화관인 ‘JSW 씨네라운지’ 등을 갖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여름 들어 주말마다 비 예보가 계속되면서 실외를 기반으로 한 관련 업체들이 영향을 받았다”며 “궂은 날씨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드는 걸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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