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도 "기다린 보람" 느낀 '리볼버' [종합]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칸의 여왕' 전도연도 기다린 보람을 느낀 영화가 있다. 그의 새 영화 '리볼버'다.
9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리볼버'(감독 오승욱, 제작 싸나이픽쳐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을 맡은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그리고 오승욱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이 주연을 맡아 여름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이 2015년 영화 '무뢰한'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리볼버'에서 전도연은 약속받은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 직진하는 수영 역을 맡았다. 또한 지창욱은 약속을 어겨 수영을 움직이게 한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 역을, 임지연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조력자 혹은 배신자 윤선 역을 각각 맡았다.
이날 오승욱 감독은 "준비하고 있던 영화가 잘 안됐다. 집에서 누워있는데, 우리 (전)도연 배우께서 전화가 왔다. '뭐하냐?' '네, 누워있습니다', '나와라. 술 사줄게' 그래서 낮술을 마시러 삽겹살집에 갔다. 거기서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시나리오 써서 한 작품 또 해라', '네, 알겠습니다' 해서 전도연 배우를 주인공으로 해서 고민해서 시나리오를 썼다. 긴 항해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리볼버' 시나리오를 처음 쓰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또한 오승욱 감독은 캐스팅이 완성된 순간에 대해 "'아, 이제 이 영화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영화 잘 만들어야 되는데, 이 대단한 분들을 모시고 영화에 누가 되면 안 되는데 했다"라면서 "기분이 좋았다. 이상하고 독특한 영화를 만들고 싶고, 지금까지 안 봤던 영화 만들고 싶고, 거기에 돛을 달아주고 바람을 띄워주고 배를 출항 시키게 된 것"이라고 당시 소회를 밝혔다.
전도연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단 '무뢰한' 찍은 후에 오승욱 감독이 만든 작품이 좋아졌다. 제 작품이긴 하지만. 그런데 글을 쓰는데 오래 걸리신다. 그 시간을 보내는게 안타까웠다. 그 전에 쓰신 작품이 대작이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래서 너무 오랜 시간 시나리오 쓰다보니까 대본이 잘 안 풀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럼 그 중간에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을 하나 하자. 그냥 저예산으로 해서 가볍게 찍을 수 있는 작품으로. 저도 작품이 많이 고팠다. 그래서 제의를 드렸다"라면서 "그런데 4년이 걸렸다. '아, 이 사람은 안되는구나' 했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도연은 "이 작품이 '길복순' 훨씬 전부터 이야기를 나눴다. 저는 훨씬 더 빨리 찍을 줄 알았는데, 그 안(시기)에 '길복순'이란 작품도 찍고 드라마도 찍었다. 어느 순간 전화도 안 드렸다. 시나리오를 닦달하는 것 같아서"라면서 "그런데 이 '리볼버' 가지고 오셨을 때 기다린 보람이 있구나 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리볼버'에서 극 중 맡은 캐릭터의 표정과 관련해 '일관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제가 이렇게 얼굴에서 모든 감정을 배재한 연기를 해본 적이 있나'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라면서 "제가 계속 모니터를 하면서 뭔가 무한반복 되는 것 같고, 제가 제 얼굴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감독님한테 걱정된다고 얘기했다. 저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이 그 모노톤을 굉장히 풍부하게 메워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이 전도연 얼굴이었다'라는 질문에 오승욱 감독은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지금까지 전도연 배우가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 그거를 꼭 표현하고 싶었다. 계속 이 영화를 통해 전도연 배우가 계속 나오는데, 전도연 배우의 얼굴에 대해 계속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하고. 이런 것들을 하고 싶어했다. 편집을 끝내고 생각한 게 '해냈다'라는 생각도 했다. 못 보던 얼굴 담아냈구나 했다. 전도연 배우가 힘들셨을 거다. 제가 요구한게 무표정이었다. 계속 무표정, 무표정이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리볼버'를 촬영하면서 편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이제 감독님하고 10년 만에 만난 건가요. '무뢰한' 이후에"라면서 "'무뢰한'하면서 힘들었었다. 힘든 기억 때문에 '두 번 다시 같이 안 하리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또 만나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서 서로 편했던 것 같다. '무뢰한'하면서 저도 각이 서 있었고, 감독님도 예민한 지점이 있었다면 지금은 어떻게 하면 감독님이 원하는 것들을 내가 잘 표현하고 연기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제가 꼭 해야 될 생각만 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리볼버' 촬영하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나"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전도연은 "제가 출연한 작품이긴 하지만, '리볼버'라는 작품이 굉장히 반갑고 극장에서 만날 날이 기대된다"라면서 "이 배우들이 스크린 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감독님이 말씀하신 어떤 향연을 보여줄지 많이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의 조합으로 완성된 '리볼버'. 관객들에게 어떤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8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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