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경제상황 상당히 개선… 세제개편 통해 성장 마중물 역할” [세계초대석]
기업 실적 나빠 법인세 제대로 못 걷어
경기 나아지는 지금 세제 개선에 초점
국민 모두를 부자로 만드는 정책 실시
반도체 外 다른 품목도 수출 호조 주목
국제관계 지평 넓혀 시장 다변화 성과
저출생 위기에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일·가정 양립, 돌봄, 주거문제 해결 주력
“작년의 세수 감소는 경기 둔화와 관련이 높았습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 지나치게 세수에 초점을 맞추면 재정 운영과 경제 상황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경기가 개선되는 지금 시점에서는 세금 제도를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6개월 정도가 지났다.
“일단 수출 회복이 상당히 양호하게 이뤄지고 있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연초에 2.2% 내외로 전망했던 것에서 대폭 올려 2.6%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상황이다. 상당히 큰 폭의 조정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정부가 보여드리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의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수 체감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게 금리인데, 전반적인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제의 환경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해진다면 실질적으로 내수를 비롯한 소비 부분에서 활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수출 실적의 개선 가운데 주목할 부분이 있다. 반도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건 여전하지만 반도체 이외의 다른 품목들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이다. 선박,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자동차 등도 수출 개선이 상당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수출 증가 지역이 중국에 편향돼 있던 과거의 패턴을 벗어나 안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건 윤석열정부의 국정 기조와도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관계의 지평을 상당히 확대했고, 그로 인해 경제 측면에서도 중국 이외의 국가들로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한미동맹이 굳건해지며 대미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20년 만에 중국을 추월했다.”
―세제 개편안에 대한 구상은.
“윤석열정부 임기 내에는 꼭 연금개혁을 이뤄내려고 한다. 올해 안이든 내년 초든 가급적이면 빨리 이뤄지길 정부는 희망하고 있다. 다만 빠르게 한다고 해서 절대 대충 해선 안 된다. 중요한 부분이 몇 가지가 있는데 무엇보다 세대 간의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험료율의 인상 속도를 세대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보험 혜택을 받는 연금 개시 연령이 얼마 안 남은 분들은 보험료를 더 빨리 인상해서 내고, 보험금을 받을 시기까지 많이 남은 청년들의 경우는 보험료율을 덜 인상하거나 천천히 인상해서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재정 안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지급 수준을 남아 있는 기대 여명에 연동하는 방법이나 수급 개시 연령을 기대 여명에 연동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정부가 지급 보장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작업이 같이 이뤄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와 관련해선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1970년 서울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연세대 경제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팀 부연구위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 조교수 ●연세대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
대담=이천종 정치부장, 정리=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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