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올해 성장률 2.5% 넘을 수도…최근 물가 긍정적 변화"(종합)
"최저임금 차등화 지지…민생회복지원금보다 타깃 지원이 적절"
(서울=뉴스1) 김유승 김혜지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률 2.5%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며, 그 이상 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일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흐름과 성장·금융안정 간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국내 경기에 대해 "수출 중심 성장세가 이어지고 하반기 중 내수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경제는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이 "여전히 체감경기와 5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좋지 않은데, 하반기에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수출이 생각보다 좋지만 내수는 좀 주춤하고 있고, (경기 회복세를) 피부로 못 느끼는 이유는 내수가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상수지도 그렇고 반도체 수출이 지금 많이 늘어나고 있어 전체적으로 2.5% 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며 "오히려 (경제 성장률) 상방 압력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내수 경기와 관련해선 "연초에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상했을 때 비해선 개선된 면이 있다"며 "1분기에 (경기가) 많이 올라갔고 2분기에는 조정을 받다가 3분기부터 다시 증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 안정 확신 시점을 묻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최근 물가 상승률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석 달 연속 둔화하며 지난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는 '지금까지 물가 상승률이 전망 경로에 부합하냐'는 물음에는 "대체적으로 부합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물가 상승률이 재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이 문제는 (상의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금통위원들과 함께 최근 나온 숫자를 어떻게 해석할지 상의를 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의 긴축 재정이 물가 안정에는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총재는 "재정을 확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가를 잡는 면에서는 큰 기여를 했다"며 "성장은 당연히 약화됐지만 중앙은행 총재 입장에서는 물가가 굉장히 높은 상황에서 재정을 늘리지 않아 물가를 빨리 잡는 데 기여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평했다.
이 총재는 오는 11일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선 "금통위가 최근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성장·금융안정 간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1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에도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12회 연속 동결이다.
이 총재는 더불어민주당이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주는 '민생 회복 지원금'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수출은 호조적인 데 반해 취약계층이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에 재정지출을 재정 지원을 하게 되면 전략적으로 타깃(목표)을 해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어떤 의견도 다 청취하고 그 의견에 기초해 금통위가 독립적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중요한 국가적 사안이기 때문에 독립성 있게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돌봄서비스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최저임금 차등화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저임금 차등화를 지지하는지 묻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 질의에 "저는 그렇다"며 "자영업자 입장에서 (최저임금을) 볼 때는 그것이 부담돼서 종합적인 것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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