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혐의 카카오 김범수 첫 檢 소환조사…9시간째 진행 중

김범수, 9일 오전 검찰에 비공개 출석
금감원 특사경 송치 8개월만 소환조사
하이브 공개매수 막으려 시세조종 혐의
계열사 쇄신 속도내던 카카오는 뒤숭숭

[서울=뉴시스]홍연우 이태성 기자 = 검찰이 에스엠(SM) 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카카오가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9일 소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이날 오전 8시15분께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약 9시간째 조사가 진행 중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른 오전 취재진의 눈을 피해 검찰에 비공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SM에 관한 기업지배권을 두고 하이브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 이상으로 상승·고정시키려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해 11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검찰에 넘겼다.

특사경은 이때 홍은택 전 대표이사,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도 기소 의견으로 함께 송치했으며,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은 먼저 재판에 넘겨져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김 위원장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계속해서 언급해 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지난 4월 취재진과 만나 "확인해야 할 내용들이 많아 시점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절차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전부 수사 대상에 포함돼 김 위원장 역시 조사가 필요한 사람은 맞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카카오는 정신아 신임 대표이사(CEO)를 축으로 조직과 사업 전면 쇄신에 나섰으나 창업자인 김 위원장이 검찰에 소환되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정신아 대표는 올해 카카오톡 본원 경쟁력에 집중하는 동시에 글로벌과 AI를 통해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초에는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신설하고 서비스와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의 최대 주주이자 창업자인 김 위원장의 구속 가능성 등 사법리스크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카카오의 쇄신 작업과 해외 M&A 등이 제동에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선 카카오와 관련된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진행 중이다.

서울남부지검은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등 의혹 등 총 4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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