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50도루’, 대기록에 다가가는 데 라 크루즈, 경기 후에는 ‘오타니 팬심’으로 가득, “일본어 열심히 배우는 중”
어마어마한 도루 페이스를 보이는 신시내티 레즈의 ‘신성’ 엘리 데 라 크루즈가 이제 메이저리그 역사상 10번이 채 나오지 않았던 ‘전반기 50도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경기 후 데 라 크루즈는 대기록 때문이 아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 대한 ‘팬심’으로 이목을 끌었다.
데 라 크루즈는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2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2안타 1볼넷 1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데 라 크루즈의 도루쇼는 1회부터 시작됐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데 라 크루즈는 콜로라도 선발 라이언 펠트너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한 뒤 연거푸 2루와 3루 도루를 성공시켜 상대 배터리를 당혹스럽게 했다. 다만 이후 1·3루에서 1루 주자 스펜서 스티어와 함께 더블 스틸을 시도, 홈을 노렸다가 콜로라도 2루수 브렌던 로저스의 정확한 송구에 잡혀 ‘1이닝 3도루’라는 진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이후 데 라 크루즈는 도루를 추가하는데 실패했지만, 빠른 발로 베이스를 마음껏 누볐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한 뒤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안타에 3루까지 도달했고, 스티어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타일러 스티븐슨의 병살타에 홈을 파고 들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신시내티는 콜로라도를 6-0으로 꺾었다.
이날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데라크루즈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45개의 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2015년 빌리 해밀턴의 44개를 넘어서는 신시내티 전반기 최다 도루 신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전반기에 45개 이상의 도루를 한 것은 데 라 크루즈가 역대 25번째이며, 2007년 호세 레이예스(46개) 이후 17년 만이다.
이제 데 라 크루즈의 눈은 ‘전반기 50도루’를 향한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9번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으로, 1987년 빈스 콜먼(52개) 이후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신시내티는 전반기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데 라 크루즈의 지금 페이스라면 충분히 작성 가능하다.
이처럼 대기록에 다가서고 있지만, 경기 후 데 라 크루즈는 그의 인터뷰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다름아닌 ‘오타니 사랑’을 듬뿍 드러냈기 때문이다. 데 라 크루즈는 오는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나선다. 생애 첫 올스타 선정이다.
데 라 크루즈는 올스타전 출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데, 이유는 오타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데 라 크루즈는 “내게 올스타전 출전은 큰 의미가 있다. 올스타전에서 재미있게 놀고 싶다”며 “최근에는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올스타전에서 오타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데 라 크루즈는 지난해 오타니에 대한 관심을 경기 도중 드러내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8월24일 맞대결에서 데 라 크루즈는 오타니가 2루에 진루하자 진짜 오타니가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손가락으로 오타니의 팔뚝을 쿡하고 찌르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평소에도 오타니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데 라 크루즈에게 있어 올스타전은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인 셈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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