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우리가 지켜야” 홍명보 선임에 뿔난 팬들, 응원댓글 1만개

김명일 기자 2024. 7. 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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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가 8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서 축구 대표팀 선임 과정을 비판하는 모습. /유튜브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前)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신임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축구팬들은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박주호의 유튜브 채널에 응원 댓글을 남기고 있다.

9일 오후 5시 기준 박주호가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문제점을 폭로한 영상에는 박주호를 응원하는 댓글이 1만개 이상 달렸다.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170만회를 넘어섰다.

박주호가 같은 채널을 통해 과거 올렸던 영상들이 대부분 조회수 5만~20만회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박주호는 전날(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감독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임시 감독을 토의 없이 다수결로 정했다” “일부 위원은 본인이 임시 감독이 되려 했다” “외국인 감독에 대해선 흠 잡기 바빴고, 회의를 한 5개월이 국내 감독 선임을 위한 빌드업 같았다” 등의 주장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 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했다”며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언론에 “박주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있었던 일들이라며 폭로한 것은 비밀유지서약 위반”이라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도 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뉴스1

축구협회가 박주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축구팬들은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박주호의 유튜브 채널에 응원 댓글을 남기고 있다.

네티즌들은 “박주호를 보호해야 한다. 저희가 막아줘야 한다” “축구팬들이 박주호를 지켜야 한다. 축협이 곧 물어뜯을 테니까” “축협이 고소한다고 해서 방금 (박주호 유튜브 채널) 구독했다” “박주호 응원한다. 용기 내주셔서 감사하다” “박주호는 우리 축구팬들이 지켜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한축구협회 공식 소셜미디어 등엔 분노한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2027년 1~2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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