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R 리포트] 최민규 KW풋살협회장 "젊은 패기로 도전··· 정답은 늘 현장에"

유정우 기자 2024. 7. 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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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산업이든 그렇겠지만 스포츠만큼 사람이 중요한 분야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타선수나 감독은 물론이고 경기단체장이나 전문경영인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죠. 최근엔 저출산과 초고령화 등 외부환경 변화까지 겹치면서 HR(Human Resource·인적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STN의 새 코너 SHR(Sport Human Resource) 리포트는 국내외 스포츠계의 다양한 인재를 탐구하는 연제입니다. 새 스포츠산업시장에 걸맞는 혁신적 인물과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사진┃최민규 대한직장인체육회풋살협회장/ STN뉴스 DB.

[STN뉴스] 유정우 기자 = "웃고 즐기며 공을 차고 실력을 쌓아가는 취미반 꿈나무들이 공개 테스트와 같은 투명한 선발 시스템을 통해 전문 엘리트로 전환(진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한 선결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취미반에서 축구를 즐기던 초등학생이 우연한 기회에 중학교 엘리트(전문 선수)로 발탁됐다. 얼떨결에 '늦깎이 엘리트 선수'란 꼬리표가 달렸는데, 결국 숨겨뒀던 재능에 발산돼 버렸다. 고등학교를 거쳐 유럽(크로아티아 등) 프로 무대로 진출한 건 가슴 벅찬 도전이었다. 그런 자신에 대해 그는 "축구로 인생을 터득해가고 있는 리베로"라고 자평했다. 전국 단위 생활체육 단체인 대한직장인체육회의 종목 단체중 최연소 단체장을 맡고 있는 최민규(25) 회장의 얘기다.

최근 최 회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협회장에 대표이사, 현장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1인3역'을 소화중이기 때문이다.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그의 말 그대로 '리베로'인 셈이다. 그가 수장으로 있는 대한직장인체육회풋살협회(이하 KW풋살협회)는 유소년, 여성, 실버(시니어) 등 특화 계층의 축구 및 풋살 리그 등을 운영하는 경기 단체다. 축구를 통해 그 즐거움을 전파하고 세대간 지역간 교류 증진을 위해 지난 2023년 2월 첫 발을 내딛었다.

최민규 회장(우측)이 유소년 대회장에서 토너먼트 운영방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TN뉴스 DB.

KW풋살협회의 주축 사업은 단일 대회 및 리그 운영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연간 4~5회의 대회(축구 및 풋살, 미니축구 등)와 유소년 축구 리그, 꿈나무 축구 페스티벌 등을 개최한다. 일선의 2~30대 젊은 축구 지도자들로 구성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 등으로 유용한 강습 노하우와 훈련 장비 공동구매 등 정보공유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유소년 선수와 팀, 가족 등 모든 참가자들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중이란 게 협회사무국측 설명이다.

유럽 프로축구 출신이 하필 왜 풋살협회를 맡았을까. 선수 출신인 그에게 풋살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는 "저에게 풋살은 유소년 선수들에게 반드시 권하고 싶은 필수 교육 코스"라며 "꿈나무들의 성장기엔 좁은 공간을 활용한 드리블과 패스 능력, 적은 인원에 따른 많은 볼 터치와 볼 소유 시간 등이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최 회장은 '삼삼오오' 부담 없이 즐기는 풋살을 알리는 게 유소년 축구의 뿌리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있다.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축구의 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해 최민규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자연 변화하는 인구 구조 등엔 관심 갖지 않고 당장의 성적에만 치중하는 오랜 방식의 선수 선발 시스템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축구부나 클럽 모두 현실에서 겪는 어쩔 수 없는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중장기적 인재 발굴을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재능과 퍼포먼스를 이끌어 내줄 수 있는 유소년 축구 클럽 리그의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고 전망했다.

최민규 대한직장인체육회풋살협회장/ 사진┃STN뉴스 DB.

최연소의 나이로 협단체(KW풋살협회)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나올까. 그는 "되려 어리다고 못할 게 무엇이 있겠냐는 자존감이 협회 운영에 큰 힘이자 자신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사단법인(협회) 운영을 MZ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적극적 소통 등 합리적 방법으로 이끌어 간다면 기존 선배님들보다는 미흡하겠지만 나이 어린 선수들과 젊은 학부모들을 중심의 조금이라도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도전정신과 진정성은 가장 큰 장점이다. 최 회장은 "20대 협회장이자 회사 대표로써 주목 받는데는 끝 없는 도전과 패기, 자신감이 한 몫 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현장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신중히 파악하고 빠르게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도 경기장에서 지도를 수행하기 때문에 현장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열린 유소년 대회장에 손자 손녀를 보기 위해 내방한 고령층 가족들을 위해 휴게실에 안마의자를 설치한 건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축구에 빠져 살고 있는 그의 좌우명은 뭘까. 최 회장은 "한국에서 고교를 마치고 크로아티아로 넘어가 프로 팀에 처음 입단해 주축 선수로 활약도 했지만 언어와 부상 등 수 많은 역경과 마주했다"며 "그럴 때마다 한국에 있는 어머님과 아버지, 누나 등 가족들을 생각하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는 그가 자주 새기는 구어다. 논어(論語) 자로편(子路編)에 나오는 구절인 이 말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라는 뜻이다.

KW풋살협회가 주최·주관하고 iM라이프(옛 DGB생명)이 후원하는 '꿈나무 풋살 페스트벌' 대회장 전경/사진┃STN뉴스 DB.

한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등지의 유소년 꿈나무 팀들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 글로벌 유스 풋볼 리그'를 창설 하는 건 그가 수년내 이루겠다는 대표적 목표중 하나다. 기존에 개최중인 국내 대회를 아마추어 취미반의 정규 리그로 운영하면서, 학교 체육과 별개인 안정적인 주말 리그 참여로 취미를 즐기는 한편 우수한 선수는 공개 테스트 등을 통해 엘리트 진학 코스로 연계하는 방식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꿈나무 축구 선수를 둔 학부모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자녀가 축구를 한다면 아이들과 축구 얘기는 지양하길 권장한다"며 "자기 스스로도 너무 잘하고 싶고, 지도자와도 소통하고 있는데, 부모까지 축구 얘기에 깊이 개입하면 유소년기에 성장이 아닌 상처와 스트레스가 가중 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한 마디로 "깊은 개입은 불가, 응원과 칭찬이 기본"이란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아이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회장의 최종 목표는 뭘까. 그는 "더 구체적인 계획을 실천해야겠지만, 한국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혁신적 리더로 자리매김 하는 게 최종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분명 젊은 나이는 큰 장점이지만 보여지는 이미지상 약관이란 선입견 등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목표한 바를 실적으로 증명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유일한 성공 전략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최민규 회장은

△2000년 서울 출생 △2009년~2012년 김포JIJ FC △2013년~2018년 능곡중·재현고 △2019년~2021년 크로아티아 프로축구 NK Hrvatski dragovoljac △2021년~2022년 슬로바키아 프로축구 FK pohronie B △2022년 CHOI 풋볼센터 설립 △2023년 한국풋볼마루 설립 △2023년 대한직장인체육회풋살협회(KW풋살협회) 회장 △2023년 생활스포츠범죄예방위원회 위원장 △2024년 대한노인회 정책자문위원 청년특보 △2024년 여기한방병원 이사

STN뉴스=유정우 기자 toyou@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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