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퍼스트 디센던트’, 이것이 진한 ‘루트슈터’의 맛?
‘퍼스트 디센던트’는 각기 다른 특징의 계승자(캐릭터)를 선택해 임무를 수행하며 장비와 모듈(일종의 능력 강화 장치)을 모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육성해나가는 게임이다. 소위 ‘그라인딩’이라 불리는 반복적인 전투를 통해 장비와 모듈을 습득하고 필요 없는 아이템은 과감히 파괴해 성장을 위한 재화로 변환하는 일련의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사막 지역 초반부, 요격전 데드 브라이드, 40레벨 계승자 1명 등 초반부 경험에 불과하나 ‘퍼스트 디센던트’가 추구하는 루트슈터 장르의 기본 개념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퍼스트 디센던트’의 매력은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였다. 실제 체험한 캐릭터는 냉기 속성의 ‘비에사’뿐이지만 접속 캐릭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느껴지는 필드 파밍의 제왕 ‘버니’를 비롯해 탄약의 부족함을 사라지게 해주는 ‘엔조’, 일정 시간 탄약을 소모하지 않는 기술을 지속해 사용할 수 있는 ‘글레이’ 등 육성해 도전하고 싶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다수 존재했다. 단순 외형적인 부분이 아니라 성능적인 측면에서 흥미를 자극했다. 출시 초반인 만큼 공략 정보가 늘어날수록 더 흥미로운 캐릭터 육성법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이런 개성 있는 캐릭터의 존재는 전체적인 육성의 욕구를 높인다. ‘퍼스트 디센던트’의 육성 요소는 계승자 자체의 능력을 설정하는 계승자 모듈, 총기와 총기 모듈, 스킬 위력을 높이는 반응로, 속성 저항력이나 방어력, 체력, 실드 등의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장비인 외장부품 등이 기본이다. 각 캐릭터의 능력이 최대치로 발휘될 수 있도록 모듈을 선택하고 강화하고 걸맞은 능력치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빌드를 고민하거나 다른 이용자의 빌드를 참고하며 필요한 모듈과 총기를 비롯한 장비를 획득하는 과정을 거친다. 모듈의 수용량을 늘려주는 에너지 활성체를 비롯한 각종 강화 아이템도 존재한다. 수많은 파밍 요소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고민이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루트슈터 초보자 입장에서는 기존 슈팅 게임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시원한 총격전도 매력 요소일 듯 하다. 일반적인 슈팅 게임과 달리 RPG를 근간으로 작동하는 장르인 탓에 몇 번의 피격으로 캐릭터가 쓰러지는 일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만큼 총격전의 시간도 길고 자신이 총격을 가하는 기회도 많다. 전쟁 영화 속 주인공처럼 수백발의 탄환을 쏟아붇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대부분의 미션이 파티 플레이를 가정하고 기획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며 우연히 같은 미션을 플레이하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진행하게 되는 부분은 재미 요소로 작용했지만 홀로 미션을 수행할 경우 느껴지는 억지스러움도 상당했다. 여러 개의 광석을 파괴하는 임무나 적을 물리치고 습득한 장치를 회수하는 임무, 특정 구간을 점령하는 임무 등이 대표적이다. 흔히 ‘슈퍼마리오’로 일컬어지는 물품 회수 임무도 불편함을 가중한다.
현재 ‘퍼스트 디센던트’는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고 평가받는다. 출시 이후 빠르게 개발진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주요 이슈에 대해 설명하며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중장기적인 흥행 성과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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