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한국인 유전체칩기술 민간 이전

166만개 유전변이로 구성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칩 v2.0'을 국내 민간 기업에 기술 이전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인칩 v2.0은 한국인 유전체의 특징을 나타내는 유전 변이, 임상 진단 및 약물 반응 등 관련 유전 변이 약 166만개로 구성된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유전체 칩이다. 이번에 기술 이전을 받은 곳은 마크로젠, 테라젠바이오, 인바이츠바이오코아, 중앙보훈병원 등 8곳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민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유전체 칩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신속한 정밀 의료 연구와 실용화를 위해서다. 한국인칩 v2.0 개발 역시 주요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한국인 정밀 의료 연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연구기술개발과는 2015년 한국인칩 v1.0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내 10개 사업체에 기술 이전하고 상용화했다. 유전체 정보 약 45만건을 생산·활용해 논문 154편이 출판되는 성과를 올렸다. 다만 한국인칩 v1.0은 임상 진단과 관련해 드문 유전 변이와 약물 반응 등 콘텐츠가 미비해 정밀 의료 연구와 임상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한국인칩 v2.0은 국립보건연구원이 20여 년간 축적한 한국인 유전체 정보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제조됐다. 특히 다양한 질환에 대한 임상 진단과 약물 대사 등 유전 변이를 담아 정밀 의료 연구 효율성을 높이도록 제작됐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만성 질환의 질병 예측, 약물 유전체 연구 분야와 더불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