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휴젤 `美시장 공략` 가속화
이달 중순부터 처방 가능 전망
셀트리온·대웅 등도 공략 박차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직접판매, 현지 기업 제휴 등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림으로써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는 게 목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자사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향 초도 물량 선적을 지난 8일 완료했다. 이번에 출하된 물량은 미국 내 물류창고와 유통업체를 거쳐 전문 약국으로 전달되고, 이달 중순부터 실질적인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연간 약 16조원(116억 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지난 10년간 연 평균 10.9%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서 5000만달러의 매출을 일으킨 후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로,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품목허가 이후 GC녹십자는 미국 법인인 GC바이오파마USA를 중심으로 처방집 등재를 위한 처방급여관리업체(PBM) 계약, 전문약국 확보 등 상업화 준비 활동을 해 왔다. 지난 1일 미국 내 대형 PBM과 알리글로의 처방집 등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핵심 유통채널로 공략하고 있는 유명 전문약국 및 유통사와의 계약도 완료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앞으로 PBM, 전문약국, 유통사 등 수직통합채널의 추가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채널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휴젤은 FDA로부터 자사 보툴리눔톡신 제제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의 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이달 미국 기업 베네브(BENEV)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인 협업을 전개한다.
휴젤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레티보'의 미국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논의를 이어오다 최종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베네브'는 엑소좀, 고주파 마이크로 니들 등 미용의료 제품을 연구·제조·판매하는 에스테틱 기업이다.
휴젤이 직접 판매 대신 현지 파트너사인 베네브를 통한 영업에 나서는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즉각적인 제품 출시와 판매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다만 휴젤은 판매·유통의 권리를 파트너사에 모두 위임하지 않고 미국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휴젤은 자사의 학술 마케팅과 호주·캐나다에서의 톡신 사업 경험 등을 활용해 미국에서 3년 내에 약 1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셀트리온은 올해 3월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짐펜트라에 대한 보험사 환급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에서 매출 확대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미국에 출시된 짐펜트라는 익스프레스스크립츠(ESI)와 같은 다양한 규모의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계약으로 처방집에 등재돼 공급되고 있다. PBM은 사보험 처방 약의 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로, PBM을 통한 처방집 등재는 미국의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됐음을 의미한다.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ESI 등 PBM을 통해 미국 사보험 시장에서 약 40% 규모의 커버리지(가입자수 기준)를 확보한 상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8월부터 환급 절차가 시작되는 여러 PBM을 비롯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대형 PBM과의 계약 추가 등을 감안하면 짐펜트라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도 미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은 2019년 FDA의 승인을 획득하고 미국에서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국내명 나보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에볼루스는 올해 회사 매출을 최대 2억6500만달러(약 3650억원)로 전망하고, 오는 2028년까지 연매출 7억 달러(약 96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톡신 매출과 관련해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볼루스는 올해 미국 톡신 시장 점유율 목표를 12%로 잡았다"며 "에볼루스 리워드 프로그램에 등록된 고객 수는 지난 3월 기준 82만5000명으로, 작년말 75만명 대비 10% 증가했다. 그런 만큼 기대 이상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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