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위기감 최고조...김범수, SM엔터 시세 조종 의혹 검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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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사 인수 과정, 카카오T 블루콜 몰아주기 의혹, 블록체인 플랫폼 가상화폐 횡령·배임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면 카카오의 정상적 경영활동이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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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김 위원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자 하이브와 경합하던 중 김 위원장이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 이상으로 상승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특사경으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자료를 토대로 카카오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이는 등 보완 수사를 진행했다. 또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재판에 넘겼다. 최근에는 황태선 카카오 CA협의체 총괄대표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밖에도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처스 인수 당시 시세 차익을 몰아주기 위해 고가에 매입한 의혹과 카카오 모빌리티가 알고리즘을 조작해 가맹 택시에 승객 호출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 임원들의 횡령·배임 의혹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의 칼끝이 김 위원장을 향하자 카카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를 통해 계열사 쇄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수사 대상이 돼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연예시장을 공략하려던 카카오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카카오는 엔터사업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할 예정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자회사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 요건을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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