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언어 인삿말, 외우고 있어요” 박인비, IOC 선수위원 당선 위해 세계 언어 열공
“참가국가 언어로 인사하면서 자주 눈을 맞추는 수밖에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골프여제’ 박인비(36·KB금융그룹)가 밝힌 심정이다.
박인비는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마친 뒤 “파리올림픽 기간 중 가능한 한 많은 선수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리는 파리올림픽에는 세계 206개국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다. 박인비는 “각 나라 말로 인삿말을 외우고 있다”며 “작은 선물도 줄 수 없는 규정 때문에 부지런히 다지면서 많은 선수들을 보고 눈을 많이 맞추는 방법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관련 조언을 받아보니 많은 나라 선수가 있으니까 여러 나라 인사말을 한마디라도 배워가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얼마나 시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이 만나고, 얼굴을 알리며, ‘봉주르’라도 해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파리올림픽 기간 중 각국 선수들이 머무는 선수촌에서 유세를 벌인다. 선수촌이 공식 개촌하는 오는 18일이 선거 운동을 시작하는 날이다. 박인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뒀다. 4대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을 석권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세계 최고 골퍼다.
IOC 선수위원은 IOC 위원과 동일한 권한을 가진다. 임기는 8년이다. 파리올림픽 기간 중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총 32명(여성 18명, 남성 14명)이다. 상위 득표자 4명이 새로운 IOC 선수 위원에 당선된다. 세계 각국 선수들이 4명씩 찍을 수 있다. 체육계 관계자는 “자기 종목, 자기 국가 또는 대륙 후보, 유명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골프가 올림픽에서 최근 다시 채택된 종목이니 만큼 박인비로서는 열심히 다니면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만큼 화려한 이력을 쌓은 후보는 미국 단거리 육상 선수 출신 앨리슨 펠릭스(38)다. 펠릭스는 2004 아테네·2008 베이징·2012 런던·2016 리우·2020 도쿄 등 5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역대 한국인 IOC 선수위원은 두 명이다. 문대성(태권도)이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출됐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당선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8년 임기를 마친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회장, 유 회장 등 세 명이다. 박인비가 선수위원에 당선되면 우리나라는 세 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박인비는 “올해 말까지 골프대회에 출전할 생각은 없다”며 “만일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다면, 올해 말쯤 앞으로 골프 대회를 어느 정도 뛸지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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