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공시 의무화 대비하는 10대 제약사…광동제약·제일약품은 뒷짐?

서다빈 2024. 7.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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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보고서, 회사 재무성과·ESG 경영 관련 활동 및 성과 담겨
203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ESG 공시 의무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속가능경영(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정용무 그래픽 기자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의 일환으로 기업의 사회책임경영활동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오는 2030년부터 시행될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다. 10대 제약사의 상당수가 ESG 공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광동제약과 제일약품 등 일부 제약사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글로벌 트렌드와 미래 준비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10대 제약사들 중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보령 △HK이노엔이 자사의 사회책임경영활동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종근당과 JW중외제약은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 JW홀딩스가 ESG보고서를 발행했다. 다만 광동제약과 제일약품만이 보고서와 관련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ESG보고서에는 회사의 재무성과를 비롯해 ESG 경영과 관련한 주요 활동 등 기업 경영의 전반적인 내용이 담긴다. ESG보고서를 공시할 의무는 아직 없다. 오는 2026년 자산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법정 공시 의무화가 도입될 예정이다. 203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이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주요 제약사들은 현재 ESG보고서 공시 의무가 없음에도 소비자, 주주, 투자자, 협력사,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보기 쉽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로부터 신뢰를 높이기 위해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올 공시 의무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들의 ESG 관심도가 높은 만큼 해외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도 용이하다는 입장이다.

제약사들은 이에 맞춰 국제 지속가능보고서 가이드라인(GRI), 유럽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ESRS),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IFRS), 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권고안 등 글로벌 공시 트렌드를 반영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는 광동제약과 제일약품은 과거에도 ESG 경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환경 C·사회 B·지배구조 C로 통합 C등급을 부여 받았다. 제일약품 역시 환경 C·사회 B+·지배구조 D를 기록하며 통합 C등급을 부여 받았다.

KCGS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ESG 경영을 종합 평가해 S(탁월)·A+(매우 우수)·A(우수)·B+(양호)·B(보통)·C(취약)·D(매우 취약)의 7개 등급을 부여한다. 두 기업을 제외한 8개 기업의 지난해 ESG 통합 등급 평균은 B+이다. 평균보다 두단계나 낮은 등급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ESG보고서 발간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해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14001)과 부패방지·준법경영시스템(ISO 37001/37301) 인증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정보 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취약계층 대상 기부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실질적인 ESG 활동을 진행하며 ESG 등급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광동제약은 ESG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등 각 부분을 담당하는 부서가 별도로 꾸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올해 ESG보고서 발간 계획은 별도로 없으나,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기업이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ESG 통합 등급 개선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ESG가 전 세계적인 경영 지표로 자리 잡게 됐기 때문에 제약사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산업군이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ESG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아직 필수적인 사안이 아니지만 임직원,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사의 재무 성과와 사회 공헌 활동 등 ESG 경영 성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릴 수 있는 자료인 만큼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고 말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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