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산후조리원 2주 평균 377만원, '공공성' 방안 찾아야"

전아름 기자 2024. 7. 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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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가족재단,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 사업' 이용 실태와 정책 수요 조사 결과 공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조사한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사업' 이용자 조사 결과 산후조리원 비용은 기본 377.4만원으로 나타났고, 산후도우미 서비스는 평균 88.3만원, 부모님 등 가족의 도움을 받은 경우 평균 98.1만원이 소요됐다. ⓒ베이비뉴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양육자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출산한 여성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시에 거주하는 산모는 출산 이후 총 100만원의 바우처를 지원받을 수 있고, 50만원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서비스, 50만원은 산모 건강 지원을 위한 운동과 약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최근 서울형 산후조리경비지원 사업 이용 실태와 정책 수요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지원 사업을 이용한 산모 1543명으로 30대가 82.3%로 가장 많았고, 초산모가 73.8%였다. 69.4%가 맞벌이었다. 

이들의 92.3%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고 76.8%는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받았으며 42.1%는 가족의 도움도 받았다. 산후조리원 이용 기간은 평균 14일, 산후도우미 서비스는 18.8일, 부모님 등 가족의 도움은 51.7일 받았다. 

산후조리원 비용은 기본 377.4만원으로 나타났고, 산후도우미 서비스는 평균 88.3만원, 부모님 등 가족의 도움을 받은 경우 평균 98.1만원이 소요됐다. 

산모들은 산후조리 기간 수면시간 부족(34.7%), 근육 및 관절 통증(16.3%), 신생아 돌봄(13.5%) 등의 어려움을 겪으나, 산후조리 기간 가장 주력했던 것은 신생아의 건강(24.0%), 신생아 돌봄(23.5%)였다. 산모 휴식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6.7%였다.

출산 후 1년 사이 산후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77.9%였다. 산후 우울감을 느낀 요인은 '수면 휴식 시간 부족(39.4%)', '양육에 대한 부담감(19.6%)', 신체적 건강상태가 변했기 때문에(17.7%), 배우자가 산모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10.6%) 순이었다.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바우처 중 50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76.8%로 나타났다.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산후도우미 전문성 불신(20.0%), 사생활 침해(20.0%)등이 높았다.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한 산모의 72.9%는 서비스 이용 후 신체적 건강이 회복했다고 응답했고, 68.7%는 집안일 부담이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58.4%는 신생아 돌봄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응답했다.

산모 건강 지원금 50만원을 모두 사용했다는 응답은 85.3%로, 49.5%가 한약, 의약품 및 건강식품 구매했다고 응답했다. 지원금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57.6%가 시간이 없어서, 57.6%는 이용처를 찾기 어려워서 순이었다. 

산모 신체 건강에 효과적이었던 서비스는 '체중 및 붓기 해소를 위한 전신관리(43.2%)', '한약 의약품 및 건강식품 구매(20.6%)', '필라테스 헬스 등 신체운동(16.5%)' 순이었다. 이 서비스는 산모들의 정신건강 회복에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상 나타났다.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바우처 사업에 대다수 만족하나, 불만족 응답은 9.7%였다. 이들은 바우처 종류가 구분된 것과 바우처 이용 서비스 이용 제한, 바우처 금액 부족 등을 불만족 사유로 선택했다. 

재단은 바우처 종류 제도 개선을 두 가지 안으로 제시했다. 1안은 현재처럼 2종으로 구분하되 종류별 최소 사용 금액 이외에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 2안은 2종 구분도 없애고 종류별 최소 사용 금액 없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 바우처 이용 구분을 없애고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는 안에 83.9%가 동의했다.

재단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회복을 위한 운동 서비스 이용에 현재 사용 기한은 6개월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과, 출산 후 돌봄과 가사를 전담하는 산모가 식사를 잘 챙길 수 있도록 서울형 산후조리경비 바우처에 서울 산모 영양식 배달 쿠폰을 추가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재단은 "임산부 정신건강 증진 사업의 근거 조례인 「서울특별시 출산 및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에 산후우울증 관련 조항을 추가하여 개정할 필요 있다"라며 "조례 개정과 더불어 산후조리기간 임산부 및 배우자에 대한 산후우울증 상담 및 교육 사업 추가 필요하다. 「산후조리실태조사」(2021)에서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가 55.9%로 가장 높지만, 본 연구에서 배우자의 산모 돌봄 참여도는 5점 만점에 3.73점으로 신생아 돌봄(4.01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바우처 이용 과정에서 산후도우미 전문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며 향후 '서울형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인증제' 등의 도입을 통해 산후도우미 역량 강화 및 서비스 품질 제고가 필요하다"고도 전하며 서초구의 산모 신생아 건강관리사 인증제도를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산후조리원의 시설과 역할, 기능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산후조리 정책에서 공공성을 담보하는 시설로 산후조리원이 기능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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