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휩쓸려 실종되고, 산사태에 주택침수도···충북·경북 폭우 피해 커져

주영재·김현수·이삭 기자 2024. 7. 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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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조리 대부잠수교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금호강물에 잠겨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경북 지역 집중호우로 실종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중부권 폭우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만 1600명이 넘게 대피했고, 산사태와 주택·도로유실 등 재산 피해도 커지고 있다.

9일 경북도·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2분쯤 경북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한 하천 인근에서 40대 여성 A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8시28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색에는 장비 21대, 인력 93명이 동원됐다.

경찰 관계자는 “자동차가 물에 잠기자 A씨가 차량 밖으로 잠시 나왔는데 이때 급류에 휩쓸린 장면이 블랙박스 등에 찍혔다”며 “현재 인근 하천 등을 중심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시 성창여고에는 지난 8일 오전 6시30분쯤 산사태로 체육관 벽체가 파손되고 주차장에 토사가 유입됐다. 영양군 입암면에는 시간당 최대 52㎜의 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5채가 반파됐다.

경북지역에서는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주택침수 84건, 토사·낙석 30건, 도로 장애 94건, 기타 72건 등 모두 280건의 호우 관련 피해가 접수됐다. 침수 피해로 인해 고립됐다가 구조된 주민은 지금까지 34명이다. 김천·안동·구미·영주 등 경북 12개 시·군에서는 1165가구 1642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농작물 632.5㏊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나흘간 최대 276㎜ 폭우가 쏟아진 충북지역에 주택·도로 등 침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새벽 2시까지 도로 및 주택침수, 수목전도, 낙석 등 14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주택 침수 위험으로 옥천군 지역 주민 4명이 대피했다가 3명이 귀가했고, 산사태 위험으로 7개 시·군(청주·충주·보은·옥천·영동·괴산·음성) 39세대 88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들 중 17세대 35세대는 귀가했지만 22세대 53명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상주(283.5㎜), 충북 옥천(276.0㎜), 경북 안동(255.0㎜)·영양(254.5㎜), 충남 공주(248.5㎜), 경북 의성(238.5㎜), 대전(228.0㎜), 충북 청주(222.8㎜) 등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에서 645.7㏊의 농작물이 침수됐고, 44.3㏊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된 것으로 집계됐다. 침수·산사태 위험으로 5개 시도 27개 시군구에서 1326세대 1856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중 522세대 746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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