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되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인생심화 편! "더 어려운 숙제가 주어지더라"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슈&피플]
□ 방송일시 : 2024년 7월 9일 (화)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오평선 작가
-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의 작가 오평선이 말하는 중년을 위한 강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점심 드시고 커피 한 잔 아니면 차 한잔하면서 함께 하시겠어요? 이슈&피플의 작은 응접실 '살롱 드 상암'. 한 해의 반을 또 인생의 절반 정도를 달려온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잠깐 멈춰 서서 중간 점검하는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진로교육 전문가이신 오평선 씨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오평선 작가 (이하 오평선) : 반갑습니다.
◆ 최수영 : 어서 오십시오.
◆ 이익선 : 작가님만의 자기소개 멘트가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 청취자 여러분들께 인사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오평선 : 별다른 건 아니고요. 저는 나름대로 매일 제 일상을 머릿속에 두지 않고 글로 기록하고 5년 전에 서울에서 좀 벗어나서 텃밭 농사를 지으면서 채소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들을 느끼면서 살고 있고
◆ 이익선 : 어디 어디신데요?
◇ 오평선 : 저는 별내 신도시로 이사를 해서 텃밭 농사를 하고 있고 그리고 제 아내하고 남아있는 삶 동안에 여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사랑을 계속 이어가고 나중에 노을이 질 때 그 아름다운 노을 같이 손잡고 걸어가고
◆ 최수영 : 정말 로맨틱한 장면입니다.
◇ 오평선 : 이게 살기 위해서 하는 멘트일 수도 있지만 제 진심에 의해서
◆ 이익선 : 남아 있는 삶을 얘기하시니까 연세를 안 여쭤볼 수가 없어요. 몇 학년 몇 반이세요?
◇ 오평선 : 지금 6학년 4반
◆ 이익선 :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
◇ 오평선 : 아니고 64년생입니다.
◆ 최수영 : 그렇죠. 제가 정확히 맞추죠. 저는 근데 그래도 저는 50대 중반으로 봤는데 조금 더 가셨구나. 보통 이제 책으로도 지금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강연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좀 조금 더 말씀해 주시죠.
◇ 오평선 : 저는 제가 한 10여 년 정도 진로 교육 전문가로 일을 하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도 지금 대구, 부산 그다음에 서울에서도 물론 강연이 있지만 다음 주에는 광주에서도 강연이 있고 그러니까 한 달에 7~8번 정도 근데 저는 이제 수도권에 있는 강연보다 지방 강연을 좀 선호를 해요.
◆ 최수영 : 왜요?
◇ 오평선 : 지난달에는 문경 다녀왔고 영덕도 다녔왔거든요.
◆ 최수영 :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지방을 선호하시는 게?
◆ 이익선 : 더 일일 텐데
◇ 오평선 : 수도권은 그냥 일이잖아요. 그게 일처럼 느껴지는데 지방에서 강연을 다니면 아내하고 같이 1박 2일, 2박 3일 이렇게 여행 계획을 짜서
◆ 최수영 : 그러니까 선수 업계 용어를 빌리면 1타2피를 하시는 거예요.
◇ 오평선 : 맞죠.
◆ 이익선 : 그러면요. 실은 오늘 이제 내심 책과 관련된 얘기를 하려고 했으나 모신 김에 저희도 궁금하네요. 진로교육 전문가로서 하시는 특강에 핵심 키워드가 있으실 거 아니에요. 이거를 짜고, 짜고, 짜고 해서 그 핵심, 한두 가지만 말씀해 주신다면?
◇ 오평선 : 저 같은 경우는 10년 전부터 실제 제 둘째 아들을 변화시키려고 제가 1:1 코칭 프로그램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그 아이 사춘기 때 아이를 변화시키려고 만든 것을 1년 반 동안 진행을 했고 그 아이는 그때 진로를 찾아서 지금 그 일을 아주 즐겁게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학부모들한테 많이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10년 전에 저는 진로교육 쪽에 이제 몸을 담기 시작했고
◆ 이익선 :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오평선 : 제 아들이요? 제 아들은 셰프로 일을 하고 있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셰프 일 하는데 아주 즐겁게
◆ 최수영 : 본인이 원하는 길을 찾은 거죠.
◇ 오평선 : 그렇죠. 여러 가지 봉사도 하고 해서 제 생각은 이전까지 우리 대부분이 이제 진학 중심이었잖아요. 좋은 대학 가면 좋은 회사 들어가고 이런 통념적인 생각들이 있었는데 10년 전부터 그게 아니라고 저는 주장을 했죠. 그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할 건지를 정하지 않고 무조건 열심히 공부만 한다면 공부의 최종적인 목표가 대학 진학이 아니잖아요. 잘못된 것들 이런 걸 좀 바로잡으려고 제가 진로 강연을 지금 한 800여 차례 전국 다니면서◆ 최수영 : 근데 어쨌든 지금 사실 코칭, 강연 다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하시잖아요. 책 제목 그러니까 이게 몇 번째 책이신가요?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 오평선 : 그게 여덟 번째 책이고요.
◆ 이익선 : 그럼 총 몇 권을 내신 거예요?
◇ 오평선 : 지금까지 9번째 책 냈고 이번에 꽃길이 9번째 책이고
◆ 최수영 :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오평선 : 네 그리고 지금 3권을 계약해서 지금 쓰고 있습니다.
◆ 이익선 : 아이고 바쁘셔라. 아니 너무 바쁘시겠다.
◆ 최수영 : 다작 작가시군요.
◇ 오평선 : 글 쓰는 게 제 주업은 아니고 제 주업은 아니고 항상 글을 오랫동안 2006년부터 제가 글을 쓰기 시작해서 네이버 블로그에 계속 연재를 했거든요. 그게 이제 몸에 배다 보니까 이제 조금 수월해진 거죠.
◆ 이익선 : 혹시 규칙적으로 쓰셨나요?
◇ 오평선 :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썼어요.
◆ 이익선 : 진짜 굉장하시네요.
◆ 최수영 : 그렇게 책을 9권~10권씩 쓰시려면 루틴하게 써야 됩니다. 이게 그냥 몰아서 쓰면
◆ 이익선 : 맞아요.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라는 책은 출간하자마자 56주 연속 베스트 셀러 특히 중년을 위한 에세이로 큰 사랑을 받고
◆ 최수영 : 56주면요.
◆ 이익선 : 1년이 넘어요.
◆ 최수영 : 그러니까 이게 56주 하니까 이게 그냥 다섯 달인가 보다 하는데 1년이 넘는 기간입니다.
◆ 이익선 : 52주가 1년이죠. 진짜 굉장하십니다.
◆ 최수영 : 근데 우리 그러면 오 작가님은 익었습니까? 아니면 농익었습니까? 설익었습니까?
◇ 오평선 : 저는 제 나이에 맞게 익어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육순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좀 순해지잖아요. 순해지고 세상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는 거 그리고 잘 판단할 수 있는 거 그런 정도인데 저도 이제 제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들이 조금 더 익숙해져가는 나이가 되는 것 같고 그리고 어떤 세상의 바람에 대해서 막 흔들리고 그러는 것은 이제 상당히 줄었다 그러니까 영향을 타인의 영향을 거의 안 받는 쪽으로 이렇게 가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 이익선 : 네 인생 가이드라고도 불리는 분이신데 오평선 작가의 이야기 들으시면서 내 삶 속에서 공감이 가던 부분 또 요즘에 관심이 가는 부분 또 걱정이나 고민 같은 이야기 그냥 편하게 풀어놓으실 수 있는 얘기를 해 주시면 되거든요. #0945 단문 50원, 장문 100원 유료 문자 YTN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댓글 창도 열어두겠습니다. 근데 오늘 특별히 뭘 준비하셨다고 하죠?
◆ 최수영 : 오 작가님 무슨 특강으로 준비하셨다고 제가 들었는데 한번 듣고 저희가 계속 말씀 한번 이어가 볼까요?
◇ 오평선 : 특강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냥 제 생각을 조금 이렇게 정리를 좀 해보려고 그래서 주제는요. 나다운 삶이라는 주제, 나다운 삶이 그러니까 지금까지 대부분 우리 사회생활 하다 보면 느끼시지만 자기다운 삶을 산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대부분 삶이 내 시계에 맞춰서 내가 주도적으로 사는 것보다 세상의 시기에 나를 맞춰 가는 게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저도 제가 지금 35년째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 회사에 입사해서 26년 반을 근무했어요. 제가 오래 근무했죠. 그렇게 하고 51세 정도 될 때 제가 회사에 사표를 내고 강남에 이제 진로제나 컨설팅을 해서 창업을 하면서부터 제 삶을 시작을 했는데 예전에 회사 생활을 할 때 그런 게 있었죠. 대부분 그렇지만 저도 이제 한 30년 가까이는 나다운 삶이라는 것을 과연 살아봤나 이런 생각을 가져요. 살아가면서 힘들지만 그래도 버텨야 한다는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견디는 삶을 살았어요. 견디는 삶, 내가 정말 힘들지만 지금 버티지 않으면 외부에서 이탈될 것 같고 그런 불안감도 여기서 관두면 어떡하지 이런 거 아이들은 커가는데 그 아이들을 어떻게 내가 기본적으로 부모로서 역할을 해줘야 되는데 그런 걸 해야 된다는 거 그런 두려움 때문에 솔직히 어떤 때는 퇴근하고 나서 이게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또 출근하잖아요. 그게 반복되잖아요. 그래서 어떨 때는 눈이 막 떨리고 그다음에 뒷골이 당긴다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이러다 나 죽겠는데 이 생각이 들면서도 그 쳇바퀴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그런 일들이 생겼었는데 저는 이제 그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예전에 나이 드신 분들 제가 30대~40대 초반 때 한 50대 정도 되면 좀 편해지겠지 저분처럼 경제적으로 좀 여유 있고 지위도 올라가면 좀 편해지겠지라는 생각 그걸로 고쳤어요. 솔직히
◆ 최수영 : 근데 많은 분들이 또 그렇죠. 사실
◇ 오평선 : 근데 저도 막상 50대가 돼 보니까 편해지는 게 아니고 더 삶이 심화된다, 그러니까 더 어려워진다는 거 더 어려운 숙제가 자꾸 나한테 부여된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결국은 내가 이것을 바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여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고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저희 아버님 같은 경우는 정년퇴직 60세, 제 나이 때 정확하게 정년퇴직하셨어요. 그리고 퇴직금하고 좀 모아놓은 돈 갖고 은퇴하지는 않았지만 일을 안 하시면서 10여 년 좀 누리다가 은퇴 후에 누리다가 떠나셨거든요. 근데 그때 당시에 일을 안 하시지 이런 생각을 가져보지 않았어요.
◆ 최수영 :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 오평선 : 그 정도 당연히 그렇게 고생을 하셨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어때요?
◆ 이익선 : 힘들죠.
◆ 최수영 : 지금 60세 이후에 집에 있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죠.
◆ 이익선 : 그래서 그냥 무작정 나가시더래요. 집에 있으면 불편하시다고 다 불편하시다고
◇ 오평선 : 지금은 수명이 계속 길어지니까. 예전에 이런 꼴이에요. 그러니까 저희 아버지 때는 뭐 마라톤을 한 번 완주하고 좀 휴식을 가지다가 떠났잖아요. 그게 당연했죠. 근데 지금은 50대는 어떤 입장이냐면 마라톤 완주를 해서 저기 결승점이 있어요. 결승점을 들어가 보니까 다음 마라톤을 또 달리려고 준비가 돼 있어 그 물 한 모금 하고 다시 달려야 돼.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도 지금 35년 일했는데 제 아내한테 여보 나도 오래 일했으니까 이제 좀 농사나 짓고 텃밭이나 가꾸면서 여유 있게 살고 싶다고 얘기하면 뭐라고 그러겠어요? 저희 아버지 때처럼 저도 그렇게 하면 뭐라 그러겠어요?
◆ 이익선 : 그거는 취미로 하시고 좀만 힘내세요. 이러시지 않을까요?
◇ 오평선 : 뭐라 하실 것 같으세요?
◆ 최수영 : 글쎄요. 저는 동의 안 할 것 같아요.
◇ 오평선 : 동의 안 하실 것 같죠. 그만큼 이제 인생 후반을 한 번 더 마라톤을 달려야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어요. 근데 똑같이 다시 한번 이제 우리가 마라톤을 달리는데 그전에는 아무런 경험이 없었잖아요. 그러니까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실패 경험도 많고 그랬지만 우리는 한 번 달려본 경험이 있잖아요. 지금 그 50대는 한 번 달려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까 제가 느꼈던 것처럼 예를 들어서 그렇게 경쟁 속에서 계속 치열하게 그렇게만 살아갈 것인지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느끼지도 못하고 그렇게 경쟁 속에 예를 들어서 내가 지위에 올라가야 되고 돈을 더 많이 벌어야 되고 이런 생각만 가지고 계속 삶을 살아갈 것인지 그걸 한번 짚어보고 다음 달리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나다운 삶이라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세상의 시계를 모든 것을 100% 나한테 맞출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내가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그런 시계를 시간을 늘려가는 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혹시 앵커님은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 최수영 : 자기만의 시계?
◇ 오평선 : 그러니까 자기의 주관도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저는 첫 번째 나다운 삶의 출발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상당히 비교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남의 삶을 부러워하는 거 저도 많이 그랬던 것 같아요. 저도 타인의 삶들 왜 나는 항상 이렇지 나는 정말 죽자고 노력하는데 나는 항상 왜 이 상태지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겉으로 볼 때는 나만이 이렇게 고생하고 노력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게 쉽게 어떤 때는 사람들이 금세 성공도 하고 성장도 하고 이렇게 직위도 올라가고 그런 모습 보면서 항상 내 존재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게 아니고 비교해서 판단하다 보니까 항상 불행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보통 보면 우리가 연예인이든 사회적으로 욕망이 있는 분들이 겉으로 볼 때는 이렇게 웃음을 가지고 있고 그렇죠. 상당히 부러워 보이지만 인간이 나의 내면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을 해요. 내면에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명체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인간이라는 생명체는 그런 어려움이 없을 수가 없어요. 얼마 전에도 제가 이제 책 내고 강연 다니다 보면 그 지역에 사시는 독자분들이 찾아오세요. 사인도 받고 이렇게 하시려고 그래서 말씀을 나누는데 어떤 분이 저 나이 또래예요. 근데 되게 외향적으로 비치는 모습들 또 사회적인 지위가 되게 좀 존경할 만한 그런 분이었고 저도 처음에 볼 때는 이분은 정말 걱정이 없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다음에 내려갈 때 또 한 번 뵀었는데 그분이 저희가 제가 상상을 못 할 정도로 지금 고초를 겪고 계시더라고요. 가정에서 그런 것을 자기가 다 감수하면서 자기 사회생활 하면서 그걸 전혀 표시 안 내고 이렇게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맞다. 인간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로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삶을 볼 때는 되게 부러워 보이지만 그 사람 삶 속에는 어려운 부분은 분명히 내재돼 있다는 생각을
◆ 최수영 : 저도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요. 모든 암이 다 몸에 힘들고 환자들에게 고통스럽잖아요. 근데 가장 나쁜 암은 '비교암'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게 가장 안 좋다.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습니다.
◇ 오평선 :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하다 보면 그게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끝이 없어요. 내가 지금 예를 들어서 어느 정도의 내 경제적인 자생이 돼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끝이 없잖아요. 비교를 하다 보면 끝까지 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 이익선 : 나다운 삶
◆ 최수영 : 그래서 이번 책 제목은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 오평선 : 그러니까 그 책 제목은 이런 의미가 있어요.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 우리가 지향하는 것들 쫓아가는 것들이 저 멀리 있는 별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내가 24평짜리 신혼 생활하면서 어렵게 집을 마련했어. 근데 그 자체로 행복을 느껴야 되는데 이제 이 상태에서 그다음 것을 보는 거죠. 내가 예를 들어 32평으로 옮겨야 되고 지역을 어디로 가야 되고 이렇게 끝이 없이 가다 보니까 우리는 우리가 쫓아가는 것들이 별이에요. 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인데 제가 작년 3월에 텃밭 농사를 하다가 그때 밭에 아무도 없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쓰러졌어요. 그러니까 온몸에 막 식은땀이 나고
◆ 이익선 : 글 속에 등장하는
◇ 오평선 : 네 식은땀이 나고 그런 거 있잖아요. 냉동고에 들어가는, 땀은 막 비 오듯이 오는데 몸이 너무 차가워서 얼음 같았어요. 숨을 못 쉬는 거예요. 바로 119에 연락을 해서 아내한테 연락해서 119가 와서 이제 가는 동안에 한 10분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10분~15분 정도 정신은 있으니까 그때 이런 것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우리가 대부분 그동안 쫓아왔던 것들 있잖아요. 나는 이런 직책까지 올라가야지, 돈 얼마큼 모아야지 이런 것들은 제 머릿속에 들어올 틈이 없었어요. 그때 아쉬웠던 거 떠올려봤던 거 딱 이런 것들이에요. 가족들하고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그리고 아내하고 제가 여행 계획을 잡더라도 저는 일이 우선이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면서 이제 이런 게 있더라고요. 얘를 한번 거절하면 안 들어올 것 같아요. 그런 불안 그런 거 좀 느끼시죠? 그래서 여행 계획을 실컷 잡아놓고 왔는데 강의가 들어와 할 수 없이 취소하고 왜 내가 그랬지?
◆ 최수영 : 공감합니다.
◇ 오평선 : 그때그때 그걸 우선순위로 두고 걸 걸 그리고 아이들하고도 더 많은 시간 보내고 그리고 또 이런 게 있더라고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세요.
◆ 이익선 : 그럼요. 오늘 저희가 여는 말에 임사체험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작가님의 글을 인용했어요. 어떻게 죽을 것인지 생각하면 지금 어떻게 살 것인지 알게 된다.
◇ 오평선 :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게 자만인지 모르겠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준비를 안 했겠죠.
◆ 이익선 : 그럼 죽음은 비장하고 무겁고, 맨 마지막에 오는 곳이니까 우리 잠깐 광고 듣고 함께 얘기 나누시죠.
◆ 이익선 : 이익선과 최수영의 이슈&피플 함께하고 계신 지금 시각 2시 40분입니다. 오늘 오평선 작가를 모시고 미니 특강 듣고 있는데 특강을 좀 더 듣고 죽음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 오평선 : 이어서 좀 말씀드리면 이제 우리가 은퇴라는 게 없잖아요. 은퇴라는 것은 이제 삶을 마감하는 개념으로 되는 것이지 예전처럼 정년퇴직하면 일을 쉰다 이런 개념이 아니니까 저도 TV에서 이렇게 보면 예를 들어서 대기업 임원 출신인데 커피를 만드는 거 이런 거 굉장히 좋아하시는 분이 나중에 일을 끝내고 강원도로 가서 이제 아내분은 빵 제과제빵을 배워서 조그마한 카페 가는 모습들.
◆ 이익선 : 너무 예쁘죠.
◇ 오평선 : 물론 그분들의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볼 때 자기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 또는 현재 해왔던 일 중에 잘할 수 있는 일들을 가지고 끊임없이 일을 해야 되는 것 같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재정적인 울타리라는 걸 무시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일정 부분 재정적인 울타리라는 것은 저도 코로나 기간 3년 동안에 되게 힘들었거든요. 여러 가지로 빚도 좀 지고 이렇게 했었는데 이제 그 뒤에 책도 잘 되고 여러 가지 잘 풀리면서 문제들도 많이 해결이 되면서 없으니까 이런 게 있더라고요. 도리를 못 해요. 마음은 있어도 예를 들어서 식사를 두고 한 번 같이 간다 하더라도 머릿속에 내가 그걸 자신 있게 이렇게 계산할 수 있으면 마음 편한데 그런 것들. 또 주변에도 마찬가지로
◆ 최수영 :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는 거예요.
◇ 오평선 : 그런 것도 있고 제가 회사 생활할 때는 저는 동아줄이 하나였어요.
◆ 이익선 : 뭔데요?
◇ 오평선 : 무슨 얘기냐면 그 회사에서 월급을 안 주면 끝나면 더 이상 제가 경제적으로 얻을 데가 없는 거죠. 대부분 우리 직장인들이 그렇잖아요. 동아줄이 하나잖아요. 재정적으로 저한테 공급되는 것이 루트가 하나밖에 없다는 건 불안이에요. 근데 지금은 저는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강연도 하고 책을 쓰고 있고 칼럼 쓰고 여러 가지 활동하는데 작년에 이제 종합소득세 신고 나왔잖아요. 그래서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를 했는데 제가 한 여섯 군데에서 이렇게 크게 보면 소득이 발생이 돼요.
◆ 이익선 : 그러면은 불안하지 않다.
◇ 오평선 : 그렇죠. 동아줄이 여러 개가 되다 보니까 때로는 어느 한 가지가 잘 안되더라도 지금은 크게 불안감을 이렇게 느끼지는 않아요.
◆ 최수영 : 일종의 포트폴리오 같은 거
◇ 오평선 : 그래서 앞으로 그런 부분들도 나중에 이제 내가 그전에 얼마 받았는데 이런 생각을 좀 버리고 그걸 좀 낮추면서 여러 군데에서 예를 들어 새로운 데서 한 20% 예전에 비해서 수익이 들어왔다면 다음에 좀 더 늘려가고, 늘려가고 합이 100이 되거나 합이 80되면 된다고생각을 하거든요. 이제 그런 부분들을 좀 더 한번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정도까지 제가 말씀드리고 어쨌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세상의 시계를 온전히 내 시계로 만들 수는 없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하나씩이라도 이렇게 늘려갔으면 좋겠다 이 생각을
◆ 이익선 : 세 가지로 요약이 되네요. 남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 그다음에 은퇴가 멈추는 게 아니라 가능할 때까지 계속 일을 해야 된다는 거, 재정적 울타리를 잘 갖춰야 된다는 거 미니 특강 잘 들었습니다.
◆ 최수영 : 그래서 그런지 독일에서는 이런 풍토가 있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은퇴를 하잖아요. 그러면 이제 시계를 선물한대요. 이제는 당신만의 시간을 살아라. 그런 문화 때문에 이제 회사든 자치단체든 은퇴하는 사람에게 특별하게 시계를 선물해 주는 게 그게 고가가 아니라 이제 그동안 당신이 인생을 맞춰 살았다면 이제 당신만의 시간을 살아라.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보니까 우리 오 작가님 말씀 중에도 마지막에 보니까 당신의 시간에 맞춰 살아라. 당신의 시계가 있어서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 이익선 : 맞아요. 근데 지금 그 말씀을 들으면서 이분은 평생토록 정말 성실하셨구나라고 저는 느꼈어요. 그리고 자기 삶에 정말 열심이셨구나라고 느꼈는데 가장 불가사의한 부분이 매일 글을 올리셨다는 부분이거든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게 한 가지고 사실 글도 뭔가 샘 솟아야 나오잖아요. 그러면 어디서 그 원천을 찾으시는지 그 거리는 어떻게 만드시는지 그게 궁금한데요.
◇ 오평선 : 제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은 몇 가지 안 돼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게 딱 언어 쪽의 영역에서 말하는 거, 쓰는 거 이런 정도고 손재주도 없죠.
◆ 이익선 : 원래 전공은 뭐였어요?
◇ 오평선 : 저는 원래 전공은 생물학이에요. 생물학이고 나중에 대학은 수료해서
◆ 최수영 : 직장생활은 어디서 하셨어요?
◇ 오평선 : 저는 마케팅 기획을 했죠.
◆ 이익선 : 전공부터 직장 다 다르게
◆ 최수영 : 다양성을 원래부터 갖추셨네요.
◇ 오평선 : 그래서 가끔 그런 생각도 하죠. 국문학을 좀 배웠으면 어땠을까 그때는 전혀 그런 생각들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일단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고 또 한 가지는 이제 글을 꾸준하게 쓴다는 것은 저도 누구든지 그렇잖아요. 자기가 흥미가 있는 것이 지속되는 일이고 또 글 소재는 조금만 세상을 제가 마음을 열고 보면 글 소재는 세상에 널려 있어요. 지금 오늘 여기에서 지금 출연해서 말씀 나누는 중에도 아까 정말 머릿속에 잠깐 떠올랐거든요. 이거 좋겠다.
◆ 이익선 : 그러셨어요?
◇ 오평선 : 그래서 하루에도 몇 편씩 쓸 때가 있고 지금도 책을 진로 에세이도 하나 쓰지만 거기는 이제 마무리돼 가고 있고 에세이 이번에 한 편하고 그다음에 우리가 필사 에세이라고 해서 3개를 동시에 쓰고 있거든요. 하루에 그렇게 글을 쓰면서 자기개발서 같은 경우는 좀 머리를 짜내야 되지만 메시지를 쓰는 것은 뭐라고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그냥 이게 습관이 돼 있으니까
◆ 최수영 : 그래서 글 잘 쓰는 분들이 글의 영역에서는 그러니까 문학은 재능이 아니라 소재다. 이런 말씀하시더라고요.
◇ 오평선 : 지금도 강연하는 입장이지만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게 훨씬 제 마음 표현하는 게 편하고
◆ 이익선 : 네 저는 사실 SNS를 시쳇말로 눈팅을 하는 요즘 젊은이들 보면 인스타그램 같은 거 정말 근사한 호텔 가고 새 차 타고 명품 언박싱 하고 이런 걸 자꾸 하거든요. 드라마에서 보니까 웬즈데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SNS는 참을 수 없는 긍정의 블랙홀'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저는 정말 공감하는데 이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게 보는 사람은 굉장히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거든요. 쓰는 사람도 그게 일상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서로서로 불행해지는 면도 있어요.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 오평선 : 저도 SNS를 한 지 오래됐죠. 안 하는 인스타그램도 제가 하고 있고 대부분 올라온 내용이 저도 그런 면들이 없지 않아 있어요. 근데 저의 속내를 사람들이 비치는 걸 되게 싫어하잖아요. 어려운 부분들 그러니까 나름대로 이제 자랑하고 싶은 거, 내세우고 싶은 거 위주로 하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다른 사람의 삶을 판단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는 생각들 중심을 잡으면 되거든요. 그리고 저 나름대로는 SNS에 보통 제가 농사에서 수확물 하는 것들 제가 요즘은 손주가 저희 핫이슈거든요. 손주 이야기
◆ 이익선 : 손주 있으시구나.
◇ 오평선 : 첫 손주가 5개월 됐는데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 자식 때는 그걸 못 느끼고 살았잖아요. 그런 것들을 좀 올리고 일을 하다 보니까 SNS 하는 것은 제 일을 알려야 되잖아요. 제가 그냥 있어도 알아주는 사람이 아니니까 알리기 위해서 시작을 했었고 그래서 자기가 자기 주관을 가지고 중심을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살아가면서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 같아요. 우리가 배로 항해를 하는데 나만의 북극성이 있으면 다른 배가 우측으로 가든 좌측으로 가든 그건 관계없잖아요. 내 북극성을 쫓아서 항해를 하면 되는 것이지
◆ 이익선 : 북극성 멋있다.
◇ 오평선 : 그게 없으니까 자꾸 흔들리는 것 같아요.
◆ 최수영 : 그래서 어제까지 제가 책 내용을 보니까 먼 곳의 별을 쫓느라 발하라의 꽃을 보지 못했네. 제가 이 문장을 보는 순간 고은 선생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했힌 그 꽃'이라는 구절이 딱 떠올라요. 그러니까 우리 일상의 즐거움, 지금에 충실해지자 그런 말씀 같아 보이더라고요.
◇ 오평선 : 요즘 들어서 저도 이제 여러 가지로 책도 잘 되고 제 나름대로 이제 고비가 있다가 또다시 회복이 굉장히 좋은 때인데 저는 그로 인해서 제가 큰 걸 더 바라고 이런 것이 없어요. 그러니까 가끔 저희 아내하고 제가 이제 외곽으로 이사 간 것은 거기 산책길도 좋고 카페거리가 있거든요. 저녁때 저희 아내하고 산책하는 곳 또 딸아이가 유모차 몰고 오면 같이 가서 아이 좀 봐주고 산책하고 가족들하고 식사하고 아내하고 또 여행 하는 거예요.
◆ 이익선 : 그냥 일상인데 그거를 그냥 팝콘 튀기듯 이렇게 크게 행복으로 느끼시는 것 같아요.
◇ 오평선 : 그렇게 행복한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작년에 느낀 게 그거거거든요.
◆ 이익선 : 5205님이 오 작가님 구수한 목소리 여전하시네요. 8616님 이분께 한 말씀 해 주셔야 될 거예요. 나이 60 정년퇴직 쿨하게 하고 여행 다니며 놀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일하는 6~70, 80대를 보면 나도 저렇게 되는 거 아닐까 생각 들어요. 40대 초반인 저는 여건이 된다면 50까지만 일하고 여행 다니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게 실현되기 쉽지 않아요. 어떤 말씀해 주시겠어요?
◇ 오평선 : 그래도 그 꿈은 잃지 마시고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나름대로 이제 그 일을 이전에 했던 일처럼 나를 속박하고 그런 개념으로 보지 말고 남아 있는 삶 동안 일도 정말 내가 즐길 수 있도록 해 가면 좋을 거 아니에요.
◆ 이익선 : 여행하면서 강연 하시듯이
◇ 오평선 : 네 저도 지금 즐기고 있거든요.
◆ 최수영 : 그러니까 너무 수입이나 이런 재정 조건에 국한하면은 자꾸 몸이 굳잖아요. 좀 경직되고 그러면 안 된다는 말씀이시잖아요.
◇ 오평선 : 네
◆ 최수영 : 오늘도 시간이 부족하네요, 아까 전 변호사님이 맨날 그 얘기 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 수밖에 없어요.
◆ 최수영 : 구수한 목소리에 특강 잘 들었습니다.
◆ 이익선 : 네 '살롱 드 상암' 오늘은 오평선 작가님과 함께 나다운 삶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평선 :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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