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엄태구, 의외로 '로코해주는' 남자

박정선 기자 2024. 7. 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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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팀호프〉
배우 엄태구가 선보이는 '의외'의 로맨틱 코미디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엄태구는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수목극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 도전에 나섰다. 새로운 매력을 맘껏 뽐내면서 엄태구와 로맨틱 코미디, 상상하기 힘들었던 두 존재를 사랑스럽게 버무려냈다.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 엄태구(서지환)와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언니 한선화(고은하)의 반전 충만 로맨스극이다. 데뷔 17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을 맡은 엄태구의 도전이 담긴 작품이다.

엄태구는 그간 세다 못해 강렬한 필모그래피를 채워왔다. 영화 '밀정'의 하시모토, '택시운전사'의 박성학, '낙원의 밤'의 박태구, 드라마 '구해줘2'의 김민철 등 멜로와는 먼 거리에서 특유의 저음 보이스를 기반으로 한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거칠다 못해 야생성이 엿보이는 인물들을 연기해왔다.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

이 때문에 '놀아주는 여자'는 반신반의의 작품이었다. '엄태구가 로코를?'이라는 '놀아주는 여자' 김영환 감독의 언급처럼, 기대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반전 승리를 얻어낸 엄태구다. 과거를 청산한 큰 형님이 미니언니를 만난 후 마음을 열고 무장해제 돼 가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연기했다. 이전의 엄태구처럼 진지하다가도 금세 코믹한 얼굴로 변신하며, 극과 극을 오가면서 '로맨틱'과 '코미디'에 모두 성공했다.

김영환 감독은 "'엄태구가 로코를?' 이러한 지점의 유니크함을 밀고 가고 싶었다. 시청자들, 관계자들 모두 궁금해 할 것 같았다. 그 화두 하나로 시작됐고 고민하지 않고 바로 결정했던 것 같다. 그간 수컷, 센 이미지로 각인이 되어 있었는데 현실의 엄태구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엄태구란 배우의 새로운 매력이 잘 표현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엄태구의 첫 로맨틱 코미디에 푹 빠진 시청자들은 새로운 엄태구를 새롭게 즐기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태구의 모습이 담긴 비하인드 영상이나 조·단역 시절 엄태구의 작품 장면까지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팬들은 거친 이미지와는 달리 소년 아니, 소녀처럼 수줍음을 타는 엄태구의 본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러 화제성 지수 차트에서도 엄태구의 이름이 등장했다. 드라마/비드라마 전체를 총망라한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펀덱스 기준)에 올랐고, 7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엄태구 측 한 관계자는 "팬분들의 팬미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팬분들은 배우의 본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예능 활동 등도 원하시는 것 같다"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라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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