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트, 내일 은퇴해도 명전행? 오타니·저지는 어떨까
심진용 기자 2024. 7. 9. 16:41
오는 22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전당 헌액식이 열린다. 애드리안 벨트레, 조 마우어, 토드 헬튼과 짐 릴랜드 전 감독이 지난 1월 명예의전당 입성이 확정됐다. MLB 선수들에게 명예의전당 헌액은 최고의 영광이다.
지금 현역으로 뛰는 선수들 중에는 누가 명예의전당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을까. 디어슬레틱이 현역 선수들의 향후 명예의전당 입성 가능성을 등급별로 분류했다.
트라우트, 벌랜더, 셔저··· “당장 은퇴해도 명전행”
나란히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 맥스 셔저(텍사스)는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선수로 분류됐다. 올해 겨우 32세인 외야수 마이크 트라우트(LA에인절스)도 마찬가지다. 트라우트는 2011년 데뷔부터 올해까지 불과 14시즌 만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86.1을 쌓아 올렸다. 이미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치퍼 존스, 켄 그리피 주니어,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과 비교해도 WAR이 더 높다. 최근 4년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올해는 무릎 수술까지 받으며 향후 커리어가 불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트라우트의 명예의전당 입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부상 중인 클레이튼 커쇼와 조이 보토 역시 명예의전당이 확실시된다.
LA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역시 명예의전당 입성이 확실하다고 디어슬레틱은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내용의 기사에서는 ‘유력’으로 분류했는데, 올해 ‘확실’로 등급이 올랐다. 디어슬레틱은 “프리먼은 이미 2200안타와 330홈런을 기록했다. 통산 OPS+ 143은 올해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헬튼의 133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베츠·하퍼는 ‘유력’, 저지·오타니 ‘조금만 더’
무키 베츠(LA다저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등은 입성 유력으로 분류됐다. 베츠와 하퍼는 아직 누적 기록을 좀 더 쌓아야 하겠지만 이제 겨우 31세다. 명예의전당 입성을 위해 남은 기록을 쌓을 시간이 차고 넘친다. 폴 골드슈미트는 헬튼의 WAR 61.8을 넘어섰다. 놀런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등 3루수 2명도 입성 유력이다. 같은 포지션의 스캇 롤렌이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들의 입성 가능성도 한층 더 커졌다.
애런 저지(뉴욕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 호세 알튜베(휴스턴) 등 3명은 유력 바로 아래 등급으로 분류됐다. 저지와 오타니는 현역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누적 기록이 유력 등급에 놓기에도 아직은 모자란다. 알튜베는 과거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마이너스 요소다. 그러나 워낙 기록이 탄탄해 명예의전당 입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게릿 콜(뉴욕양키스), 카를로스 코레아(미네소타),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메츠), 후안 소토(뉴욕양키스) 등은 명예의전당을 향해 순조롭게 커리어를 이어왔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계속 올릴 필요가 있다. 디어슬레틱은 “목표 향해 전진 중”이라고 이들이 속한 등급을 분류했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등은 24세 이하 나이로 이미 리그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래도 너무 어리고 연차가 너무 낮다. 디어슬레틱은 이들이 속한 등급을 “5년 후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이름 붙였다. 지난해만 해도 “전진 중” 등급에 속했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는 올해 “5년 후” 등급으로 내려왔다. 부상이 너무 잦았다. 일단 건강을 회복하고 나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기록을 다시 쌓아야 한다. 그래서 5년 후 다시 봐야 할 선수로 분류됐다.
디그롬, 옐리치, 맥커친··· 불씨를 살릴 수 있을까
제이컵 디그롬(텍사스)는 2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와 앤드루 맥커친(피츠버그)는 MVP 출신이다. 마커스 시미언과 코리 시거(이상 텍사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도 리그 슈퍼스타들이다. 그러나 명예의전당에 놓기에는 아직 커리어가 아쉽다. 베츠나 하퍼 등과 비교하면 전성기가 저물어가는 나이라는 점이 차이다. 그래서 올 시즌부터가 중요할 수 있다. 디어슬레틱은 이들을 “내년에 이야기하자” 등급으로 한데 묶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양키스)와 크리스 세일(애틀랜타)은 다소 특수한 사례다. 그래서 둘만 따로 떼서 분류했다. 스탠튼은 2022시즌 타율 0.211, 2023시즌 타율 0.191을 기록하며 ‘공갈포’로 전락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홈런만은 꾸준히 때려냈다. 올 시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로 34세인 스탠튼은 이미 통산 420홈런을 때렸다. 명예의전당 보증수표로 불리는 500홈런까지 불과 80개만 남았다. 디어슬레틱은 “500홈런 선수가 명예의전당에 들어가지 못한 전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좌완 강속구 투수 세일은 2020년 부상으로 시즌을 통으로 날린 뒤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일의 명예의전당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사그라드는 거로 보였다. 그러나 애틀랜타로 이적한 올 시즌 세일은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올 시즌 현재 11승 3패에 평균자책 2.71을 기록 중이다. 삼진/볼넷 비율이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같은 세부지표는 리그 수위권이다. 올 시즌 극적인 반등으로 명예의전당을 향한 불씨도 다시 지폈다는 평가다.
불펜 투수로는 크레이그 킴브렐(볼티모어), 켄리 얀선(보스턴), 조시 헤이더(휴스턴) 등이 후보다. 내년 1월 과거의 강속구 마무리 투수 빌리 와그너가 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린다면 이들 역시 가능성이 커진다. 포수들 가운데는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가 거론된다. WAR 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포수로서 그 이상 팀에 기여를 했다는 설명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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