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홍명보는 아닐 줄 알았다”…이영표도 “이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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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박주호 대한축구협회(축협)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그간의 논의 과정이 "국내 감독 선임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축협은 9일 누리집에 '박주호 위원의 영상 발언에 대한 유감의 글'을 올려 "전력강화위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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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박주호 대한축구협회(축협)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이 그간의 논의 과정이 “국내 감독 선임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축협은 “자의적인 시각으로 (논의 과정을) 왜곡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에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박 위원은 7일 오후 알려진 홍 감독의 내정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한 뒤 “정말 몰랐다”며 “홍 감독이 안 한다고 이야기해 나도 아닌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하는 전력강화위에 지난 2월부터 참여했다.
박 위원은 “홍 감독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며 “(전력강화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앞으로 전력강화위는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전력강화위 안에서 선임을 결정한 게 아니고, 축협이 결정한 것 아니냐’는 김환 해설위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위원은 또 “어떻게 보면 (전력강화위 논의 과정에서) 빌드업이 있었던 것 같다. 회의 시작 전부터 ‘이제 국내 감독이 해야 하지 않나’, ‘국내에 좋은 감독 많다’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다른 위원들이) 외국 감독에 관해 설명할 때는 이게 안 좋고, 저게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국내 감독에 대해서는 안 좋다는 이야기가 없다”며 “그냥 다 좋다, 잘한다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은 “국내 지도자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축협이 발표한) 게임 플랜과 방향성이 맞는 감독이어야 협회도 (감독 선임이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럴 거면 게임 플랜을 발표하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축협은 축구 대표팀의 기술모형인 게임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축협은 9일 누리집에 ‘박주호 위원의 영상 발언에 대한 유감의 글’을 올려 “전력강화위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축협은 “절차상 잘못됐다고 경솔하게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최종 회의에서 전력강화위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5명의 후보를 가려냈고,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다음 과정을 위원장에게 위임한 바 있다”고 했다.
축협은 “위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한 바와 다른 결과에 대해 놀라고 낙심할 수는 있으나 결과가 내 예상이나 의도와 다르다고 해서 ‘절차가 아니다'라는 것은 위원으로서 바른 언행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날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개월 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결과적으로는 1순위로 뒀던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게 됐다”며 “무능력한 데다가 무책임하다”고 축협을 비판했다.
그는 “(축협은) 과정과 절차에서 스스로 내세웠던 ‘언제까지 선임하겠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 ‘현재 감독은 데려오지 않겠다’ 등 수많은 원칙을 스스로 깼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 축협은 늦어도 5월 중순까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영표 해설위원은 8일 한국방송(KBS) 인터뷰에서 홍 감독 선임에 대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4시즌째 울산HD를 이끄는 홍 감독이 시즌이 한창인 때에 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울산HD 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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