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1시간 만에 도착’ 퀵커머스 키우는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배민)이 최근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민 장보기·쇼핑에는 지난달 이마트에브리데이에 이어 이달 초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GS더프레시가 입점했다. 이에 따라 기업형슈퍼마켓(SSM) 4사 중 롯데슈퍼를 제외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이마트에브리데이·GS더프레시, 편의점 4사인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모두 배민에 입점하게 됐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과 SSM 매장 수는 1만2700여개로 늘었다. 배민 이용자들은 SSM과 편의점 물건을 주문하면 30분~1시간 이내에 즉시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배민은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명을 배민 장보기·쇼핑으로 개편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배우 김신록을 기용해 9년 만에 모델 광고를 시작했고, 이용자들에게 쿠폰도 대대적으로 뿌렸다.
배민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키우는 것은 포화상태인 음식배달 시장을 넘어선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민은 현재 음식배달앱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2위 사업자인 쿠팡이츠가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으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 사용자는 771만명으로 배민 이용자(2170만명)와는 아직 격차가 크지만, 지난해 6월(362만명)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었다. 배민이 다음달부터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유료화하면 점유율을 더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배민이 단순 음식배달 플랫폼을 넘어 유통채널의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선식품과 밀키트, 간편식, 생활용품 등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B마트는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매년 성장하며 배민의 새 먹거리로 확고히 자리잡은 상태다. 지난해 B마트가 포함된 상품 매출은 6880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늘었고,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몸집을 불렸다. 배민은 퀵커머스 서비스를 위해 전국에 있는 도심형 유통센터 약 70개를 운영하고 있다.
SSM·편의점 입장에서도 배민 이용자들을 잠재 고객으로 편입시키고 상권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10일 배민에 들어온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입점 2주 만에 44만명의 순방문자 수(UV)를 기록했다.
배민 장보기·쇼핑에는 SSM과 편의점 외에도 전자랜드·삼성스토어·프리스비 등 전자제품 판매점부터 영풍문고 등 서점, 개인 판매자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H&B(헬스앤드뷰티) 시장 1위인 올리브영, 새벽배송 강자 컬리도 퀵커머스 확장에 적극적이다. 올리브영은 이달 부산 해운대에서 비수도권 첫 도심형 물류거점(MFC) 가동을 시작하고 지방권으로 퀵커머스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컬리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와 망원동 일부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고 앞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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