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6당, '거부권 행사' 윤 대통령 긴급 규탄대회..."벌써 15번째"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자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6개 정당이 합동 규탄대회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 관철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새로운미래, 사회민주당 등 6개 정당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재의요구 긴급 규탄대회'를 열었다. 각 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을 지적하는 성명을 냈고 각 당 의원들은 '윤 정권의 거부권 국민이 거부한다', '특검법 재의결로 수사외압 진상규명'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국민에게 선전포고했다. 이번 거부권 행사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헌법적 반국민적 망동"이라며 "벌써 이번이 15번째 거부권 행사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2번째다. 도대체 무엇을 감추려고 그렇게 거부하는 것이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그동안 '죄를 지었으니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가 거꾸로 되묻겠다.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길래 채상병 특검법을 두 번이나 거부하느냐"며 "특검법 거부는 대통령 스스로 범인이라고 자백하는 것이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진실을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 모든 야당과 힘 모아 채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재의하겠다. 정권의 오만과 폭주를 기필코 멈춰 세우겠다"고 했다.
김준혁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총선부터 국민 60% 이상이 줄곧 찬성한 특검법이었다. 국민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슬러 도전하는 대통령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며 "재의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런데도 끝내 실패할 경우 '윤석열 특검법(대통령 윤석열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가칭)'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김건희 여사도 새로운 특검법의 수사 대상이 될 것이다. 수사를 방행한 자,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선 자들 모두 처벌받게 하겠다"고 했다.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는 "정말 참담하다. 군 통수권자가 잘못된 지시에 의해 숨진 대한민국 해병대원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하자는 특검을 어떻게 두 번씩이나 거부할 수 있느냐"며 "이제 채상병 사건은 완전히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거부권으로 채상병 특검법이 폐기된다면 국회는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통해 임성근 전 사단장과 김건희 여사의 관계, 윤 대통령의 권력남용으로 수사 외압 행사까지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국민은 묻는다. 도대체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이 누구길래 정권의 명운을 걸어가며 사단장 지키기에 몰두하는 것이냐"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입법 청원 국민동의가 13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다시 국회의 시간"이라고 했다. 또 "숨기려 할수록 오히려 진실은 드러난다. 여기 모인 6개 야당은 총력을 다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또다시 협조하지 않으면 통과될 때까지 계속해서 시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력보다 민심의 힘이 무섭다는 걸 아는 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대한민국 국회가 구원받고 대한민국 정치가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8명의 양심적 의원이 꼭 재의결에 동참해주길 호소한다"고 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은 임성근 사단장 한 명 지키려다가 국가가 무너지고 대통령직이 위태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에도 다시 강력히 요청한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고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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