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노인복지관 세워놓고 무료급식은 연제구민에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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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룡(70·부산 수영구)씨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복지관은 지난달까지 만 60살 이상 시민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는데, 부산시 보조금 삭감에 따라 이달부터 무료급식 대상을 연제구민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부산시가 보조금 비율을 줄이면서 복지관은 이달 1일부터 만 60살 이상 소득이 낮은 연제구민에게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연제구는 부산시 보조금이 줄어든 만큼 더이상 부산시민 전체를 상대로 무료급식을 제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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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재원 한정돼 무료급식에만 투입 못 해”
시민단체 “여태 해왔는데…우선순위 판단”
“줬다 뺐는 기, 더 나쁜 거 아입니꺼?”
최덕룡(70·부산 수영구)씨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난 8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 노인종합복지관 4층 행복식당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최씨의 분노는 복지관의 무료급식 대상 축소 조치 때문이었다. 복지관은 지난달까지 만 60살 이상 시민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는데, 부산시 보조금 삭감에 따라 이달부터 무료급식 대상을 연제구민으로 제한했다. 최씨는 “시립 복지관인데, 무료급식 대상을 축소하니 많이 아쉽다. 원래대로 되돌렸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복지관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저소득 홀몸노인 등 만 60살 이상 시민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한 건 지난 2005년부터다. 복지관 무료급식 사업은 관할 지자체인 연제구가 급식기관을 지정해 부산시에 보고하면, 부산시가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지난해 하루 평균 107명이, 올해 6월까지 평균 127명이 이곳을 이용했다.
그런데 부산시가 보조금 비율을 줄이면서 복지관은 이달 1일부터 만 60살 이상 소득이 낮은 연제구민에게만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까지 무료급식 예산을 100%(3억6000만원) 지원했던 부산시는 지난해 ‘부산시 70%, 연제구 30%’로 비율을 조정한 데 이어 올해는 ‘부산시 50%, 연제구 50%’로 시 출연비율을 다시 축소했다.
연제구는 부산시 보조금이 줄어든 만큼 더이상 부산시민 전체를 상대로 무료급식을 제공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 노인복지과 관계자도 “재원은 한정돼 있는데 다양한 복지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무료급식에만 재원을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아쉬워 한다. 이성한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다양한 복지 사업을 진행하기에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오던 무료급식까지 축소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업의 우선순위 판단을 부산시가 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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