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훈 금천구청장 “금천은 청년 취업 남방한계선…공군 부지 ‘기능집약 도시’로”[민선 8기 출범 2주년]
“기업들 사이에서는 금천을 청년 취업의 ‘남방한계선’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첨단 산업의 중심이 IT(정보기술)에서 AI(인공지능)로 바뀌고 있죠.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인근 공군부대 부지를 직주 근접한 산업 거점으로 키운다면 대기업들도 유치할 만합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공군부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같은날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용도, 건폐율·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하는 도시계획 특례구역에 독산동의 약 12만5000㎡ 규모 공군 부지를 포함했다.
1940년 들어선 군부대는 지역의 생활권을 단절시켰고, 개발의 걸림돌이 됐다. 금천구는 이번 구역 지정을 계기로 2027년 부지 개발의 기본 구상을 끝내 2031년 준공할 방침이다. 부지 내 부대는 규모를 줄여 압축 배치하고, 나머지 공간은 직주근접이 가능한 첨단기술의 ‘기능집약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G밸리를 중심으로 AI 관련 중소기업들이 활성화돼 청년 취업·창업도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연합·협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을 유치할 유인도 있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G밸리가 공단지대였던 때 노동자들의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해 왔다. 이후 IT·AI 등 첨단기업들이 들어오면서 생활 인구 자체가 젊어졌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금천구의 청년(19~34세) 인구 비중은 25.86%로, 서울시 평균(23.53%)보다 2.33%포인트 높다. 25개 자치구 중 6위다.
유 구청장은 “금천구의 재정자립도는 서울에서 중위권(25개구 중 13위)으로 도약했고, 기업, 산업과 함께 성장 중”이라며 “주민들은 주거와 경제 거점이 어울리는 도시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거지 개발은 더뎌 금천지역은 서울의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이에 청년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 환경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중 IT·생명공학(BT)·로봇 및 패션·문화 등 11개 창업 기업에 저렴한 관리비로 최대 3년 입주하도록 한 금천청년꿈터가 개관한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 5곳에 2000만원씩 지원하는 ‘청년창업가 도약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금천구는 청년 맞춤형 주택 87가구, 신혼부부주택 48가구를 지원했고, 시흥·독산동에 800여가구가 입주할 청년안심주택도 짓고 있다.
유 구청장은 “스타트업의 스케일업도 중요해 해외 판로개척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철도·대형병원 건립 등 예정된 개발이 많아 주거 정비 사업의 사업성도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통과 건립이 늦어진 신안산선과 대형 종합병원의 속도도 높일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지역 내 3개 역사가 예정된 신안산선 개통은 2025년 상반기 목표에서 2026년으로 미뤄졌는데 더 늦어지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며 “부지 내 불소 농도가 문제가 됐던 종합병원은 국무총리실에서 환경부에 기준치를 완화하라고 권고해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관계기관과 협의해 임기 내 공사가 진행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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