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이네" 호우 피해 익산 비닐하우스 농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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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 때문에 이걸 딸 수도 없고 놔둘 수도 없어요."
9일 오후 2시께 익산시 망성면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
수박의 경우는 어느정도 괜찮은 모양새처럼 보였지만 비닐하우스 바깥엔 썩은 채 방치되거나 깨진채로 농수로를 떠다니고 있는 수박은 이번 호우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됐다.
비닐하우스 주인인 김재복(53)씨는 급작스럽게 발생한 피해에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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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기도, 나중에 따기도 어려워" 하소연
[익산=뉴시스]강경호 기자 = "지금 비 때문에 이걸 딸 수도 없고 놔둘 수도 없어요…."
전북 9개 시군에 한때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호우로 인한 피해가 계속됐다. 날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농작물 재배 농가 역시 이번 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9일 오후 2시께 익산시 망성면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
얕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농로로 들어서자 비닐하우스 근로자들이 허리에 손을 올린채 침수된 비닐하우스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광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비닐하우스는 수박과 방울토마토 등을 재배하고 있지만 이날 오전 강하게 내린 비로 인해 물에 잠겨 농작물들이 제 모습으로 출하될 수 없는 상태였다.
비닐하우스 입구는 이미 진흙밭으로 변해있었다. 내부 상황을 살펴보려 들어가자 발이 땅에 잠기며 신발이 흙으로 도배가 됐다.
평소같았으면 열심히 수확될 때를 기다리며 자라고 있었어야 할 방울토마토 열매들은 많은 수가 땅에 떨어진 채 흩뿌려져 있는 모습이었다.
수박의 경우는 어느정도 괜찮은 모양새처럼 보였지만 비닐하우스 바깥엔 썩은 채 방치되거나 깨진채로 농수로를 떠다니고 있는 수박은 이번 호우피해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됐다.
남아있는 수박이라도 살리기 위해 이곳 근로자들은 거세지는 빗줄기를 맞으면서도 손수레로 수박을 화물차에 옮겨싣고 있는 상황.
비닐하우스 주인인 김재복(53)씨는 급작스럽게 발생한 피해에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오늘 오전 10시부터였는지 30~40분 동안 비가 세차게 내렸다"며 "지금 수박이나 방울토마토나 다 비를 맞아버려서 상품가치가 확 떨어져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남아있는 방울토마토를 지금 따려고 해도 판매가 안 되고 반품당할 것 같고, 그렇다고 이대로 놔두자니 피해가 계속될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며 "수박도 지금 비가 다 스며들어 당도가 다 낮아졌다. (수박은) 원래 일주일 후에 따려 했는데 지금이라도 따는 중이다"고 말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무주·부안·완주·진안·장수·임실·정읍·고창·전주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오전 10시를 기해 해제됐다.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전북지역 주요지점 누적강수량은 장수 154.7㎜, 익산 여산 154.0㎜, 무주 덕유산 133.0㎜, 임실 신덕 133.0㎜, 완주 130.1㎜, 정읍 태인 127.0㎜, 군산 어청도 126.5㎜, 부안 변산 123.5㎜, 김제 심포 118.0㎜, 진안주천 115.5㎜, 전주 95.3, 고창 심원 90.5㎜, 순창 복흥 66.0㎜, 남원 51.9㎜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uke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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