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5년짜리 ERP…SAP "이젠 클라우드, AI 내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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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프레미스 ERP를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혁신적인 기능을 채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젠 업그레이드까지 5~7년 기다릴 시간이 없다."
스콧 러셀 SAP CRO(최고매출책임자·사진)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연례행사 'SAP 나우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ERP(전사적자원관리)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SAP는 클라우드 ERP의 차별점을 AI 기능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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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프레미스 ERP를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혁신적인 기능을 채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젠 업그레이드까지 5~7년 기다릴 시간이 없다."
스콧 러셀 SAP CRO(최고매출책임자·사진)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연례행사 'SAP 나우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ERP(전사적자원관리)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SAP는 2021년 클라우드 ERP '라이즈 위드 SAP'를 출시, 그간 온프레미스(On-premise·직접설치형) 위주였던 제품군에 대해 클라우드 전환을 선언했다. 3년여 지난 현재 삼성물산·LX세미콘·창신 등 SAP의 한국 고객사 43%는 라이즈 위드 SAP를 도입한 상태다. 해외에서는 BMW·보다폰·네슬레 등에서 도입했다.
SAP에 따르면 클라우드 ERP를 택한 한국 고객사는 온프레미스 고객과 비교해 매출이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했다. 현금전환주기는 42% 빨라지고 재고수준은 10% 낮아졌다. 5~7년 주기로 진행되는 차기 ERP 업그레이드 사업 대신 클라우드 ERP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기능과 솔루션을 일찍 접한 기업이 더 나은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SAP는 클라우드 ERP의 차별점을 AI 기능으로 꼽았다. 클라우드 앱 제품군 전반에 걸쳐 제공되는 AI 챗봇 '쥴(Joule)'이 대표적이다. 러셀 CRO는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트랜잭션의 80%가 올해 쥴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쥴 관련 이용 시나리오는 내년 초반까지 계속 도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AP는 최근 30개의 AI 시나리오를 도입한 데 이어 100개 이상의 신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쥴과 MS(마이크로소프트)365의 양방향 연계도 예고했다.
SAP는 또 GPT·제미나이(Gemini)·알레프알파(Aleph Alpha)·미스트랄AI(Mistral AI) 등 주요 거대언어모델(LLM)을 포함한 생성형 AI 허브로 고객이 자체 AI 사용사례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르 마얀크 샤르마 SAP아시아 AI제품엔지니어링총괄은 "고객사들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를 별도로 찾아가거나 커스텀 솔루션을 통합시킬 필요가 없다"며 "SAP가 이미 많은 하이퍼스케일러와 협업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AP는 높은 가격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셀 CRO는 "고객사들이 비용만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즈니스 앱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안에 대해선 "직무별로 허용된 사용자만 AI 모델로 재무·인사 등 민감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인증기능을 지원한다"며 "데이터 암호화 알고리즘 등을 내장해 앱 수준에서 보안기술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러셀 CR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5년간 아태 지역에서 AI를 위한 투자가 280억달러(38조7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며 "한국기업들이 AI시대 변화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솔루션이 생성형 AI와 머신러닝을 탑재할 것"이라며 "SAP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이 곧 AI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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