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자신 없으면 정시?… 내신 극복할 수 있는 수시 전형 공략하자 [입시톡톡]

김유나 2024. 7. 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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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성적은 수시 전형 합격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 대다수가 정시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그러나 정시에만 ‘올인’하기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학생들은 내신에서의 불리함을 일부 상쇄할 수 있는 수시 전형을 고려해볼 수 있다. 9일 진학사가 내신에 자신 없는 학생들이 노려볼 수 있는 수시 전형을 정리했다. 

◆‘일부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 공략하기

학생부교과전형은 수시에서도 특히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매우 큰 전형이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교과전형에서 국어·영어·수학·사회 또는 과학 교과에 대해 석차등급이 산출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몇몇 대학에선 전 과목이 아닌 일부 과목만 반영해 성적을 산출한다. 진학사는 “주요 교과의 전 과목 성적이 골고루 우수하지는 않은 학생, 일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눈여겨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가천대는 지역균형전형의 교과 반영 방법을 크게 변경해 주요 교과의 진로선택과목만 반영한다. 성취도 A는 1등급, B는 2등급, C는 3등급으로 변환해 산출한 점수로 1단계에서 7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면접에서 50%를 반영한다. 면접평가 또한 학생부를 기반으로 진학 의지를 확인하는 면접이기 때문에 석차등급이 평가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진학사는 “내신등급이 좋지 않더라도 진로선택과목을 충분히 이수하고 좋은 성취도를 받았다면 지원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교과전형이지만 서류종합평가를 반영한다. 교과 반영비율이 70%로 높지만, 교과성적은 상위 10과목만 반영해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일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또 석차 1등급과 2등급의 반영점수 차가 0.01점이고 1등급과 3등급 간에도 0.05점밖에 차이 나지 않아서 교과성적보다는 서류평가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덕성여대와 한국항공대는 교과별 상위 일부 과목만 반영한다. 덕성여대의 경우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교과 중 상위 3개 교과만 반영한다. 고교추천전형은 상위 3개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하지만, 학생부 100% 전형에서는 3개 교과의 각 상위 4개 과목씩 총 12과목만 반영한다. 한국항공대는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 국어·영어·수학·탐구 교과별 상위 5과목을 반영해 총 20과목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탐구 교과는 공학계열에 해당하는 공과대학, AI융합대학, 스마트드론공학과, AI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자유전공학부(공학적성)에서는 과학 교과를, 그 외 모집단위에서는 과학 또는 사회 중 고등학교 전체 이수 단위 합이 더 큰 교과를 반영한다.

진학사는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은 지원자들의 성적이 대체로 높게 형성돼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참고해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거나 면접을 하는 대학도 많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내신 영향력 작은 논술 전형’ 공략

대부분의 수시 전형에서 내신 성적이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지만 논술전형만큼은 예외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에서 교과성적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작은 편인 데다가, 내신을 전혀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이다.

논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이다. 올해에는 한국외대도 논술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새로 논술전형을 신설한 고려대 또한 논술 100%로 전형을 운영한다.

서강대·성신여대·숙명여대·홍익대 등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만 반영비율이 10% 이내에 그쳐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한양대는 논술점수 외에 학생부종합평가를 반영하는데, 내신 성적이 아닌 출결,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그마저도 반영비율은 10%로 낮다. 진학사는 “논술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내신 부담 없이 지원해볼 수 있다”고 추천했다.

한편 교과 반영비율이 더 높아도 내신 성적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더 작은 대학도 있다. 예를 들어 홍익대 논술전형의 경우 내신 1등급은 100점, 5등급은 90점의 점수가 부여된다. 이는 1등급 점수(100점)를 기준으로 10%의 차이다. 하지만 중앙대 논술전형은 1등급에 10점, 5등급에 9.84점을 부여해 그 차이가 1.6%에 그친다. 논술전형의 교과 반영비율은 중앙대(20%)가 홍익대(10%)보다 높지만, 내신 영향력은 홍익대가 더 큰 셈이다. 이처럼 대학이 설정한 등급 간 점수 차이로 인해 내신에 따른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 수시 합격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뒤늦게 정시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있지만, 내신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매우 작거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게 설정된 경우 합격 컷이 낮아지는 등 대학의 내신 반영 방법 등에 따라 비교적 낮은 내신으로도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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