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평균 불펜자책 5점대 시대···KIA의 수성도, LG의 추격도 ‘뒷문’에 달렸다

안승호 기자 2024. 7. 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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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리그 불펜자책 5.13
타고투저 정점 2018시즌 수준
잦은 역전 전반기 막판 흐름 주목
KIA 전상현. 연합뉴스



LG 유영찬. 연합뉴스



2024시즌 후반기가 열렸다. 한화는 노시환, NC는 손아섭 부상 공백을 메워야하는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이어지고 있다. 또 두산이 대체외인으로 SSG에서 뛴 시라카와 영입을 앞두고 있는 등 각팀 외인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팀이 각각의 숙제와 직면한 가운데 리그 전체를 관통하는 변수 또한 떠올라 있다. 불펜이다. 올시즌 전체 투수 지표가 추락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불펜 투수들의 기록들은 더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 시즌 들어서는 불펜진이 멀쩡한 팀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올시즌 리그 전체 불펜 평균자책은 4.97로 지난 시즌의 4.27보다 뚜렷이 높다. 그런데 6월 이후로는 수치가 더욱 악화됐다. 이 기간, 리그 불펜 평균자책은 5.13까지 치솟았다.

상위권에서 자리싸움을 하는 가운데 젊은 셋업맨들이 성장한 두산이 이 기간 유일하게 불펜 자책 3점대(3.81)을 기록했을뿐, 5점대 이상 불펜 자책을 남긴 팀이 7곳이나 됐다. 선두 KIA부터 6월 이후 불펜지표는 바닥권으로 5.51(8위)에 머물렀고, 1순위 추격팀 LG 또한 불펜 자책이 5.11로 나빴다. 전통의 불펜 강팀인 LG가 지난해 불펜자책 3.43으로 부문 1위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여름 시즌 들어 막판에 요동치는 경기가 많았던 것이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두산 젊은 불펜진의 핵심 김택연. 연합뉴스



전반기 막바지 각팀 분위기도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갈렸다. 선두 추격전을 벌이던 삼성이 KIA와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에서 연이어 역전패를 당하며 심리적 타격을 받고 올스타 브레이크을 맞았고, 여름 시즌 들어 가장 페이스가 좋던 롯데 역시 전반기 마지막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만나 불펜 싸움에서 밀리며 더 뻗어갈 타이밍을 놓쳤다. 삼성은 시즌 전 전망과 비견하자면 분명한 성과를 내고도 주요 1군 코칭스태프 개편으로 구단 내부 분위기를 외부에 확인시키기도 했다.

후반기 초반 흐름 또한 불펜 싸움으로 갈릴 전망이다. 전반기 막판 각팀 불펜진이 차례로 무너진 것은 거의 예외 없이 구원 투수진에 부하가 걸린 탓이었다. 휴식기가 있었지만 길지 않아 어느 팀도 만족할 만큼 불펜진 스태미너를 회복하기는 어려웠다.

잠실 KIA-LG전도 주중 비 예보가 변수가 되고 있지만 경기가 열린다면 불펜 승부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KIA는 마무리 정해영 공백을 안고 후반기 초반을 버텨야 하는 상황으로 전상현과 최지민 등 핵심 불펜자원들의 역할이 커져 있다. LG 또한 마무리 유영찬이 평균자책 1.82로 견고했고, 베테랑 김진성이 41경기에나 등판해 전천후 활약을 했지만 다른 주요 불펜투수들의 부침으로 굴곡진 레이스가 불가피했다.

2018년은 리그 OPS가 0.803에 이르며 타고투저 흐름이 거의 정점에 있던 시즌이다. 그해 리그 전체 불펜 자책은 5.15로 5.13의 올해 6월 이후 수치와 비슷하다. 각팀 불펜의 힘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지금, 어떤 팀이든 기회를 잡으려면 불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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