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매년 매출 154% 성장한 건기식…기업가치 견인

정기종 기자 2024. 7. 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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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날씬 등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 고속성장에 매출 중심축 자리매김
내수 중심 매출로 전체 실적 90% 이상 담당…中 진출로 성장폭 확대 예고
시간 필요한 탈모화장품 성과 뒷받침…주춤했던 주가 상승 동력 부상


바이오니아의 프로바이틱스 사업이 실적에 이어 기업가치를 받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다. 2018년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관련 매출은 연평균 154% 성장했다. 이를 통해 진단사업 매출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9일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내 중국 대표 소셜 커머스로 꼽히는 샤오홍슈를 통해 다이어트유산균 '비에날씬' 제품군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비에날씬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이 내수 실적만으로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만큼, 대형 시장 진출을 통한 추가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992년 설립된 국내 1호 바이오벤처인 바이오니아는 당초 분자진단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분자진단 제품을 앞세워 전년 대비 470% 증가한 20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면서다. 당시 분자진단 분야 매출 비중은 76.4%(1582억원)에 달했다.

2021년 2237억원의 매출로 성장세를 이어간 바이오니아는 2022년과 2023년에도 20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엔데믹과 함께 2022년부터 현저한 매출 감소를 보였던 다른 진단기업과 상반된 행보다. 특히 지난해에는최대 매출액(2632억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배경은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을 통한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호조다. 바이오니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비만·당뇨 관련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인 산모 모유에서 유래한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BNR17' 균주를 발굴한 회사는 연구 끝에 2014년 국내 최초로 체지방 감소 기능성 개별인정 원료 지위를 획득했다.

이듬해 건기식 제품화로 소량 판매를 시작한 바이오니아는 2017년 전문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 했다. 2018년 BNR17을 주원료로 한 다이어트 유산균 '비에날씬'의 자사몰 공급을 시작한 이후 2019년 홈쇼핑 진출, 2020년 B2C 사업 확대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비에날씬을 중심으로 한 에이스바이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액은 2018년 22억원에서 지난해 2345억원으로 연평균 154%에 달하는 성장률을 이어왔다. 올 1분기 726억원의 매출액으로 또 한번의 실적 경신을 예고 중이다. 바이오니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0년 23.9%에서 1분기 92%까지 커지며 전체 실적을 견인 중이다.

여기에 연간 20조원 규모의 중국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진출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에이스바이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액은 1분기 기준 95% 가량이 국내에서 발생했다. 연간 8350억원 수준의 국내 시장 대비 20배 이상 규모를 갖춘 중국 공략을 통해 매출 외형과 수익성은 물론, 기존 국내 홈쇼핑 중심 사업 구조에 다양성을 더한다는 목표다.

건기식 사업 성과는 실적은 물론, 기업가치를 뒷받침 하는 요소로 작용 중이다. 지난해 회사 주가를 부양한 것은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인 '코스메르나' 관련 기대감이었다. 회사 원천 기술인 짧은간섭 리보핵산(siRNA) 유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독일 더마테스트 안전성 평가서 최고등급을 획득하는 등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회사 미래 성장동력이다.

다만 지난해 유럽에서 시작된 제품 판매는 아직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진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온라인 중심 판매 특성상 점진적인 성장을 낙관 중이지만, 당초 높았던 시장 기대치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지난해 7월 5만원에 육박했던 바이오니아 주가는 올해 2월 2만원 초반대까지 낮아졌다.

이 가운데 비에날씬이 견조한 실적 속 주요 면세점 입점과 중국 진출 소식 등을 전하며 신규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국 진출을 발표한 지난 8일에는 하루 새 주가가 26.9% 급등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가속화가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 동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로써 3분기 출시가 예정된 국내·미국과 공급계약을 완료한 UAE, 쿠웨이트 등 해외 진출에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는 코스메르나 사업은 한층 여유를 얻게 됐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비에날씬 제품군 성과는 연구결과로 검증된 효능과 국내 최초의 체지방 기능성 인정, 높은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재구매율로 이어진 결과"라며 "탈모 화장품의 경우 건기식에 비해 수요자의 구매 유도 요인이 큰 만큼, 해외 진출 본격화 이후엔 건기식 못지 않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 중이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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