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인공지능 입힌다…정부, 두번째 인공지능 활용 전략 발표
DB·sLLM 등 서비스 내년 시범 실시
K디자인 빅데이터 허브, 권역별 창작랩,
디자이너 보호 종합 시스템 등 구축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하며 미국·유럽 등 세계적 기업에선 AI를 디자인·설계 분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멘스는 설계와 시뮬레이션 검증에, 이케아는 미래 가구, 아우디는 자동차 휠 등에 생성형 AI를 쓰고 있다. 정부가 AI를 융합해 디자인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청사진을 9일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디자인 기업·전문가와 함께 AI 디자인 현장 간담회를 열고 ‘AI 디자인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자율 제조에 이은 산업부의 두 번째 AI 산업 활용 전략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5월 ‘AI 시대 신산업 정책 위원회’를 출범해 6대 분야별 활용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은 디자인 산업 기반 수준이 세계 7위로 알려졌지만, 디자인 활용률은 37.3%에 불과하다. 디자인 활용률은 디자인이 필요한 기업 중 사내 디자인 부서가 있거나 디자이너 고용 또는 외주 용역 등의 방식으로 디자인을 활용하는 비율을 말한다.
산업부는 디자인 산업에 AI를 융합할 AI 전문 디자이너를 1만명 양성하고 AI 디자인 혁신 기업 생태계를 조성해, 디자인 활용률을 6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디자인 전문 기업 중 AI 기술을 도입해 활용 중인 곳은 5.5%에 불과한데 이를 50%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전략은 크게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 ‘핵심 경쟁력 확보’ ‘신시장 창출’ ‘AI 디자인 제도·규범 설계’ 4개 축으로 진행된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우선 공공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 디자인 지원 서비스 개발에 착수해 내년 시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트렌드 리서치 데이터베이스(DB) 190만건을 통해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디자인권·공지증명 DB 100만건을 활용해 디자인 유사도를 검색하며, 디자인 DB 40만건 활용해 디자인에 특화된 경량언어모델(sLLM)을 만들 방침이다. 또 초개인화 소비재, 부품 설계, 제조 공정 설계, 자동 생성 등 AI 활용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데이터 수집·축적, 인재 양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국내 기관이 해외 기관과 협력해 디자인 아카이브, 한국 전통 디자인, 색채·소재·마감(CMF), 휴먼데이터 등 4대 분야를 중심으로 ‘K디자인 빅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 또 서울·대구경북·강원·광주·대전·부산 6대 권역별로 창작랩을 구축해, 기획·개발을 지원하고 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 150개를 선정해 지원한다. 또 저작권, 데이터 프라이버시, 계약 제도 등을 논의하는 민관합동 기구를 올 하반기 출범한다. 매년 불공정 거래, 지재권 분쟁 사례 등 정기 실태 조사를 진행해 디자이너 보호 종합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AI를 디자인에 활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고 전했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디자인 과정을 디지털화해 개발 공정을 40%, 개발 기간을 24% 단축했다. 현대모비스도 AI를 활용하는 디자인 기업 나니아랩스와 협업해 브레이크 부품 설계 기간을 1개월에서 1분으로 단축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K-디자인이 AI를 활용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발표한 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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