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법 찬성’ 안철수, 국민의힘 윤리위에 징계신청 접수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표결에서 당내 유일한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신청이 9일 접수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안 의원에 대한) 징계신청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채 상병 특검법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고,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은 본회의장에 나와 반대표를 던졌다. 야당 의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져 재석 190인 중 찬성 189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안 의원은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우리 당은 다시 국민들께 다가가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시급하다”며 “국민과 함께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찬성표를 던졌다”고 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재표결하게 될 경우에 대해 “재표결 (할 때가) 와도 찬성”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검 후보에 대해 추천권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제3자에 맡기는 것이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 해결책”이라고 했다.
당 윤리위는 징계안이 접수되면 당헌·당규 위배 사항 등을 따져 징계를 개시할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21대 국회에서는 권은희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12월1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찬성 표결을 했고, 지난해 12월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이달 이태원참사특별법 표결 때도 찬성 투표했다. 이에 권 전 의원에 대한 징계가 거론됐으나 권 전 의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 1월29일 국민의힘 탈당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간호사 출신 최연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예지 의원도 지난해 4월 간호법 표결에서 반대 당론에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졌다. 김웅 전 의원은 지난 5월28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반대 당론에도 찬성 투표를 했다고 밝히며 “당론이 진정 옳은 것이라면, 진정 부끄럽지 않다면 나를 징계하시라”라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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