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실적 다루는 밸류업 공시, 실무자들 너무 두려워할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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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삼일PwC 파트너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국가적 투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공시 실무자들에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부담이 있겠지만 충실한 검토보고서와 이사회 검토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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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삼일PwC 파트너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국가적 투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공시 실무자들에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부담이 있겠지만 충실한 검토보고서와 이사회 검토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파트너는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ESG 콜로키움 2024'에 강연자로 나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가 지속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 ROE(자본수익률)는 주요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밸류업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향후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일정은 3분기로 예정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라는 설명이다. 지수 발표와 이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으로 기업들로 자본이 유입되고 기업은 효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하나의 의무로 여기면서 공시 충실성에 대한 부담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파트너는 "기업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를 집어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가이드라인이 복잡하면 안된다. 밸류업 공시 핵심은 자율성"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에게까지 확대하는 상법 개정 논의가 나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이사회 책임성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밸류업 공시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이사회가 관리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현실적 이슈로 등장했다.
김 파트너는 "이미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 방향으로 회사에 대해 검토하고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노력이 있다"며 "밸류업 공시가 5~10페이지더라도 검토보고서는 100~200페이지가 돼야 이사회 검토를 통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공시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숫자를 다루는 실무진들의 어려움이 큰데 이 또한 충실한 내부 검토보고서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파트너는 이어 상세 항목별로 공시 중점 사항들을 안내했다. 투자자에 도움이 될 만큼 상세하고 충실하면서도 공시하는 기업의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사용될 수 있는 주요 재무지표 중 자본효율성 지표를 핵심으로 평가했다. 주주환원 및 성장성 지표의 결정체라는 설명이다. 비재무지표 분석 요소 중 하나인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중요한 요소를 선별해 집중 서술하라고 했다.
김 파트너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외국인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제도로, 내 회사뿐만이 아니라 다함께 IR의 장으로 활용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상장사들이 서로 격려하는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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