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라스트 댄스’, 여자핸드볼 류은희의 4번째 올림픽…“올림픽 메달, 이뤄내야죠”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에이스 류은희(34·헝가리 교리)가 처음 출전한 올림픽은 2012 런던 대회다. 당시 스물두 살이던 그는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과 득점력을 앞세워 한국이 4강까지 오르는 데 공헌했다. 류은희는 당시를 돌아보며 “유럽의 벽에 부딪히며 내가 가진 가능성과 함께 부족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류은희의 4번째 올림픽이다. 12년 새 많은 변화가 생겼다. 첫 올림픽 당시 막내급이었던 그는 어느덧 대표팀 맏언니다. 실력 면에선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대표팀 유일의 유럽파인 류은희는 지난달 2023~2024 유럽핸드볼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정말 원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나이가 들어 이룬 꿈이지만 즐겁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여자핸드볼의 간판스타로 많은 것을 이룬 그가 아직 달성하지 못한 버킷리스트가 있다. 올림픽 메달이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2012 런던 올림픽 4위를 끝으로 점점 변방으로 밀려났다. 2016 리우에선 10위, 2020 도쿄에선 8위에 그쳤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권 밖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함께 A조에 편성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독일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상대다.
1승도 못 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선 속에 한국은 8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잡았다. 그러기 위해선 조 4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슬로베니아와 독일을 상대로 선전해야 가능성이 있다.
류은희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한 조에 다 몰려서 무슨 일인가 싶었다”면서도 “달리 보면 8강 토너먼트부턴 비교적 약한 팀과 붙을 수 있다. 토너먼트에 올라가서 힘 써보면 좋은 결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은희가 유럽 무대에서 몸소 겪은 경험은 대표팀에도 귀중한 자산이다. 그는 “유럽 선수들은 피지컬이 너무 강해서 혼자 잡긴 힘들다. 도움 수비와 기동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며 “주눅 들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2차 유럽 전지훈련지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18일까지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실전 위주 훈련을 진행한 뒤 19일 결전지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서른네 살 류은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올림픽에 임한다. 그는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니까 메달의 꿈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에 돌아올 때 목에 메달을 걸고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빙그레 웃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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