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언론 가교 역할"…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 미디어센터' 추진

윤주영 기자 2024. 7. 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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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도 언론에서 적절한 전문가를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 이사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이언스 미디어센터'(이하 SMC)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이정순 KOFAC 과학문화협력팀장은 "과학자가 제공하는 정보가 근거를 갖췄는지만 검증하며 이외 내용적 편집은 SMC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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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네트워크 확보…시의적절한 정보 제공"
시작은 정부 지원으로…향후 '재원 독립성' 확보 숙제
한국과학창의재단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과학기자들을 초청한 뒤 사이언스 미디어센터 개소 추진 현황 등을 공유했다. /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도 언론에서 적절한 전문가를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KOFAC) 이사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사이언스 미디어센터'(이하 SMC)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언론의 과학 취재를 돕는 기관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KOFAC은 내년 개소를 목표로 '사이언스 미디어센터'(이하 SMC)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단은 이날 과학기자단을 불러 SMC 추진 현황과 운영 계획 등을 공유했다.

SMC는 비영리 독립 조직으로서 언론·정책 입안자 등에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기관 차원서 과학자 네트워크를 확보한 뒤 외부 요청에 따라 지원하는 것이다.

SMC를 최초 운영한 영국의 경우 2002년 유전자 변형 생물(GMO) 식품이 이슈화되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됐다. 과학기술을 신속·정확하게 보도해야 정책 입안자가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사회 혼란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2011년부터 과학기술계 안에서 SMC 필요성이 논의됐지만 마땅히 나서는 곳이 없었다"며 "사후 보완을 하더라도 문부터 여는 게 맞다는 글로벌 SMC 운영기관들의 조언을 듣고 총대를 멨다"고 말했다.

글로벌 SMC 운영단체에서 통용되는 운영 원칙은 크게 두 가지다. '근거 기반 과학 지향'과 '기관 독립성 유지'다.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팩트를 왜곡 없이 전달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이다.

이정순 KOFAC 과학문화협력팀장은 "과학자가 제공하는 정보가 근거를 갖췄는지만 검증하며 이외 내용적 편집은 SMC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편향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는 "특정 사안을 두고 과학기술계 내에서 찬반이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전문가 제언과 자료를 제공하면 선택은 언론이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독립성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은 숙제다. 당장은 정부 지원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재단은 내년도 집행예산에 센터 개소 지원금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선례를 고려해 경비는 3~5억 원으로 잡았다.

조 이사장은 "비슷하게 SMC를 운영하던 일본은 정부 외압과 재원 확보 실패로 운영이 좌초됐다"며 "우리의 경우 초기 정부 지원으로 개소하더라도 이후 다양한 후원과 펀딩을 통해 3년 안에는 독립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KOFAC은 소통 중인 900여 명을 활용해 과학기술인 네트워크를 꾸릴 방침이다. 이 팀장은 "전문성, 대표성, 언론 응대 의지 등을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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