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련 햄릿’ 이봉련 “제 인생에 연극 ‘햄릿’ 만난 건 천운”
햄릿을 왕자가 아닌 공주로 설정, 원작과 다른 햄릿 모습 눈길
명동예술극장서 29일까지 공연
이 작품으로 2021년 백상연기대상 연극 부문 여자 연기상까지 받은 이봉련은 “제 인생에 ‘햄릿’을 만나게 된 건 천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국립극단 ‘햄릿’ 기자 간담회에서다. “여성 배우에게 햄릿이란 역할이 올 거라고 흔히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저를 햄릿으로 세운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서 저에게 ‘햄릿’은 햄릿은 어때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저의 편견을 발견하고, 그 편견을 깨는 과정이었습니다. ‘햄릿은 이래야 한다’, ‘주인공은 어때야 한다’ 편견을 계속 깨 나가는 작업이었죠.”
부새롬 연출은 젠더 프리(배역의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등장인물에 어울리는 배우가 출연하는 것)방식 대신 젠더 벤딩을 택한 이유에 대해 “배우에게 연기에 대한 디렉션(지도)을 하려면 저만의 상이 그려져야 하는데, 왕자 햄릿을 연기하는 여성 배우가 그려지지 않았다”며 “공주로 바꿔도 이야기가 충분히 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더 흥미롭게 보여 정진새 작가에게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봉련과 함께 김수현(클로디어스 역), 김용준(폴로니어스 역), 성여진(거트루드 역), 류원준(오필리어 역), 안창현(레어티즈 역), 신정원(오즈릭 역), 김유민(호레이쇼 역), 김별(마셀러스 역), 김정화(버나도 역), 이승헌(로젠크란츠 역), 허이레(길덴스텐 역), 노기용(레날도 역) 등이 출연한다. 29일까지 공연.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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