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사우디 수출…1조 2천억 원

한지연 기자 2024. 7. 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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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Ⅱ 다기능레이더' 수출형 모델

한화시스템이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도입키로 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천궁-Ⅱ'에 다기능레이더(MFR)를 공급합니다.

한화시스템은 오늘(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LIG넥스원과 전날 이 같은 내용의 'SA-MSAM 사업 다기능레이더 분야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약 1조 2천억 원으로,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48.7%에 해당합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천궁-Ⅱ 다기능레이더를 수출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조 단위 수출 계약을 이어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SA-MSAM 사업은 LIG넥스원이 지난 2월 사우디와 맺은 천궁-Ⅱ 수출 사업으로, 전체 계약은 약 4조 2천700억 원 규모입니다.

천궁-Ⅱ는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통제 기술, 다기능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힙니다.

한화시스템이 공급하기로 한 MFR은 천궁-Ⅱ 체계의 핵심 센서로,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 1개의 레이더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한 탐지, 추적, 피아식별, 미사일 유도, 요격 확인 등 복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3차원 위상 배열 다기능레이더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천궁-II MFR을 개발해 지난 2020년 전력화를 마쳤고,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공급 중입니다.

천궁 중동 수출형은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막의 고온과 모래 먼지 등을 고려해 개발돼 UAE에 이어 사우디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한화시스템은 UAE 수출을 통해 확보한 MSAM MFR 수출 모델을 사우디의 환경 조건과 요구에 맞게 개량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레이더는 무기체계 전체 예산의 30∼35%를 차지하고,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서도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비"라며 "기존 레이더 성능을 다변화하는 대공 위협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멀티 미션 레이더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중동과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경량형 AESA 레이더와 해양 무인체계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 무기체계로 수출 품목을 확대해 해외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연합뉴스)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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