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전방위적 크로스오버…게임 팬 넘어 대중 사로잡는다

조민욱 기자 2024. 7. 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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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X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모니터 너머 존재하던 가상의 게임 캐릭터들이 바깥 세상에서 팬들과 대면하며 세계관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진입 장벽이 높던 게임 콘텐츠들도 캐릭터, K-Pop, 웹툰 등과 함께 변신을 꾀하며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IP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방면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다양한 IP들과 합종연횡을 꾀해 업종 간 장벽을 허물고, 이를 글로벌 시장 진입의 원동력으로 삼는 모습이다.

IPX는 최근 호요버스와 손잡고 '원신'의 IP 비즈니스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진행했다. 원신은 1억명 이상의 글로벌 월간 이용자 수를 보유한 오픈월드 어드벤처 RPG로, 2020년 출시 후 글로벌 서브컬처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원신의 오리지널 캐릭터와 IPX의 IP를 결합한 '원신 미니니'를 선보였다. 원신의 아이콘 '페이몬'을 포함해 원신 내 7개 지역 중 번개와 벚꽃 명소로 유명한 이나즈마 지역의 인기 캐릭터 7종의 미니니를 먼저 공개했다. 이후 원신 내 새로운 지역의 캐릭터들을 지속 선보이며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원신 미니니 IP는 게임 팬들에겐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한편, 일반 대중에게는 원신이라는 게임을 모르더라도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해 팬덤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중에는 일본 내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으로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에서 '원신 미니니' 단독 팝업을 연다.

IPX는 자체 캐릭터 IP 개발 노하우와 IP 비즈니스 전문성을 바탕으로 원신 세계관과 시너지 창출에 힘쓰겠다는 목표다. 호요버스가 원신 IP의 캐릭터 사업을 외부 IP 기업과 손잡고 전개하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IPX 관계자는 "게임 속에서만 존재하던 캐릭터를 대중이 즐길 수 있는 IP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IP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라이선스 사업, 컬래버레이션, 팝업 공간 등을 통해 다양한 IP 경험을 대중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게임과 웹툰 IP의 조합도 대중들의 흥미를 돋군다. 넷마블은 지난 5월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출시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IP로,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 애니메이션 등 거침없는 생태계 확장을 이뤄왔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액션 게임으로 재탄생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높은 원작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기존 웹툰 팬들의 도파민을 자극했다.

게임 유저들은 원작 주인공 '성진우'가 되어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써의 스타일리시한 전투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게임의 전투 액션과 엮어 이색적인 게임 경험을 완성한 것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는 출시 당일 글로벌 일 매출 140억원을 기록하는 동시에 국내에서 약 75만명의 일일 사용자 수(DAU)를 기록했다. 출시 2주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넘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나이언틱

최근 미국 게임사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와 걸그룹 '에스파'와의 만남을 성사시켰다. 에스파는 월드투어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서울 콘서트에 홍보 부스를 마련해 포켓몬 고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또한 나이언틱은 에스파와 협업을 기념한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포켓몬 고 홍보 영상에는 가상과 현실을 오가며 포켓몬을 찾는 에스파 멤버들의 모습을 담아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업계에선 게임 콘텐츠와 캐릭터 IP, 웹툰, K-Pop 등의 협업은 기존 콘텐츠의 재미를 넘어 게임 밖 세상에서의 색다른 IP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를 선두로 다양한 산업군들이 파트너십을 진행하며 IP 콘텐츠 경쟁력 강화, 팬덤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게임 IP에 대한 소비자 경험을 다각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만큼 업종 간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mwcho9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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