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다 터진다” 슈퍼컴도 못잡는 ‘스텔스 장마’, 좁은 지역에만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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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변덕스러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최근 한반도의 장마 형태가 '스텔스 장마'로 변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처럼 레이더망을 피해 숨었던 장마가 특정 지역에 물폭탄을 퍼붓는 모습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저기압이 서쪽에서 접근할 때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끌어올리고, 동쪽으로 빠져나갈 때 남쪽으로 누르며 나타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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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북과 충북 지역을 강타했던 물폭탄이 대표적이다. 당시 비구름대를 살펴보면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긴 띠 형태를 보였다. 저기압이 서쪽에서 접근할 때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끌어올리고, 동쪽으로 빠져나갈 때 남쪽으로 누르며 나타난 현상이다. 고기압의 영향도 있었다. 남쪽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북서쪽에서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그 사이에 있던 장마전선이 더욱 얇게 압축됐다.
이처럼 강수대의 폭이 유난히 좁을 때는 세계 각국의 슈퍼컴퓨터도 날씨 예측이 어려워진다. 스텔스 장마의 위력은 이때 나타난다. 수치예보모델에 비의 강도와 시간, 지역 등이 잘 잡히지 않는 탓이다. 실제 7일 오전 공개된 세계 주요 수치예보모델의 8일 기상 예측도 제각각이었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은 경북과 충청 지역 등 좁은 구역에 비가 집중된다고 봤다. 반면 영국 통합모델(UM)은 남부 지방을 제외한 넓은 범위에 비가 쏟아진다고 예측했고,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은 수도권 등 중부 지방 쪽으로 강수 집중 구역이 북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압축되면 마치 강한 압력을 받은 풍선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것처럼 균형이 무너진다”며 “힘의 방향, 강도 등이 아주 미세하게 변해도 결과를 예측하기 매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각국의 슈퍼컴퓨터가 어떤 지역을 중심적으로 살펴보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수치예보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9일 기상청에 따르면 9, 10일 전국에 최대 150mm의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 등 중부 지방에는 밤사이 시간당 최대 50mm의 비가 내리는 ‘야행성 폭우’도 예상된다. 10일 새벽에서 오전까지는 전라권에 시간당 최대 50mm의 집중호우가 떨어진다. 저기압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장마전선을 남쪽으로 밀어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등 모두 최대 150mm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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