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위독한데 "돌아가시면 인사"…장례식 중엔 "집 갈게"

[서울=뉴시스] 위독한 장인의 병문안도 거부하고 장인 장례식 도중 집에 가려고 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사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위독한 장인의 병문안도 거부하고 장인 장례식 도중 집에 가려고 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과거의 상처에 머물러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엽 부부'가 출연했다.

방송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아버지 상태 안 좋은데 어떡할 건데, 뵈러 갈 거냐"고 병문안 의사를 물었다.

이에 남편은 "나는 그렇게 친분이 있는 게 아니라서"라며 장인 병문안 가기를 꺼렸다.

아내는 "한 번 같이 (병문안) 가자'는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 말 한마디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섭섭해하자, 남편은 "그렇게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서운할 게 뭐 있냐"며 아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편은 장인을 '네 아빠'라고 하기도 하고 "나는 인사 안 해도 된다. 돌아가시면 인사드려도 되고. 굳이 나한테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요할 필요가 없다. 가서 인사하고 체면치레하고 안 한다"며 병문안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장인은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전 세상을 떠났고, 결국 부부는 병문안을 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만사를 제쳐놓고 간다고 했었어야 한다. '위독하시니까 당연히 가야지'라고 하셨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은 "순서가 그렇게 되는 게 맞다"면서도 "아내를 계속 (가라고) 떠밀었다.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는데, 마음이 동해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남편은 장인의 장례식 첫날, 둘째 날에도 도중에 집에 가겠다고 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아내는 "남편이 (장례식장에) 없으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싶더라"라고 서운해했다. 남편은 "아내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아이들이 장례식장에서 소란을 피우니까 '없는 게 낫지 않겠나'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그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며 "두 분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이번엔 진짜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분이 외식을 갔을 때 아이들이 장난치고 아내가 예민해진 상황이면 아내에게 '아이들 데리고 먼저 갈 테니까 마저 먹고 와'라고 하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장인 장례식은 중요도가 비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상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인 장례식을 가족 외식과 비슷한 수준으로 본 거다. 이건 잘못하신 거고, 잘못 알고 계신 거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행동이 어이가 없고 깰 수도 없고 넘을 수도 없는 철옹성을 만난 듯 답답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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