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25 전사자 1만명 묻힌 태평양국립묘지 참배

호놀룰루=전주영 기자 2024. 7. 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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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방미 첫 일정으로 6·25 전사자 1만명이 묻힌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9일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 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떠나 10, 11일 일본 포함 10여개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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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눌룰루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4.07.08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미국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방미 첫 일정으로 6·25 전사자 1만명이 묻힌 태평양국립묘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9일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한 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떠나 10, 11일 일본 포함 10여개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추진한다.

태평양국립묘지는 1949년 조성돼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안장돼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1만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있어 한미동맹의 상징적 장소다. 태평양 국립묘지 지역이 사발 모양과 같이 움푹 들어간 사화산 분지라서 ‘펀치볼’이라는 별칭으로 흔히 통용된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제임스 호튼 묘지 소장의 안내에 따라 헌화, 묵념하며 안장된 미국 참전용사들을 추모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장에 참석한 6·25전쟁 참전용사 6명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미 해군 참전용사를 김 여사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다른 참전 용사에게는 “기관총 사수였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태평양국립묘지에서 헌화를 마친 뒤 6.25 참전용사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4.07.08
윤 대통령 부부는 6·25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으로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 고 벤저민 윌슨(1921∼1988)의 묘를 참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고 윌슨 용사에 대해 “1951년 6월 5일 강원도 화천 지역 전투에서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며 다수의 적을 제압하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우들의 철수를 위한 업무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며 전투의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또 “70여 년 전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몸바친 미 참전 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에선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 부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릭 블랭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등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차장, 조현동 주미한국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하고 직접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으로 안보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강력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에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0, 11일에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등 10개 이상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가진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은 5월 26일 우리나라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후 45일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11번째 정상회담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양자회담에 대상에 대해 “10개 이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주하다”며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영국 정도가 매우 적극적으로 진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본회의, 나토, 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 파트너국 정상회의 이외에 12개 내외의 부대 외교행사를 윤 대통령이 치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놀룰루=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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