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추상적인 풍경화로…佛추상화가 드브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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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경화가이기를 거부한다. 나는 풍경이 아니라 풍경 앞에 서 있는 내 안의 감정을 그린다."
프랑스의 서정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전시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 스케이프'가 경기도 수원의 수원시립미술관 본관에서 9일 개막했다.
드브레를 한국에 소개하는 첫 개인전으로, 실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추상적인 풍경화로 표현했던 작가의 초기작부터 1990년대까지 작품 70여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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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나는 풍경화가이기를 거부한다. 나는 풍경이 아니라 풍경 앞에 서 있는 내 안의 감정을 그린다."
프랑스의 서정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전시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 스케이프'가 경기도 수원의 수원시립미술관 본관에서 9일 개막했다.
드브레를 한국에 소개하는 첫 개인전으로, 실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추상적인 풍경화로 표현했던 작가의 초기작부터 1990년대까지 작품 70여점을 전시한다.
17살 때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학교 에콜 데 보자르에서 건축 공부를 시작한 그는 현대 건축의 선구자 르코르뷔지에의 작업실을 다니며 건축 공부와 회화 작업을 병행했다. 이후 파블로 피카소와 만나면서 입체주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2차 대전이 벌어지자 프랑스 서북부의 투렌에 머물면서 구상적인 그림을 그렸다. 전시에 나온 '풀밭 위의 소녀'(1940)는 이 시기 그려진 것이다.
이후 미국 여행을 하던 중 마크 로스코와 만난 뒤 색의 범위가 확대됐다. '거대한 엷은 검정'(1962)이나 '연노랑색 기호 인물'(1965) 등에서 당시의 색 표현 실험을 엿볼 수 있다.
1980년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새로운 풍경과 빛을 탐색하던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곳은 프랑스 투르의 루아르강이었다. 전시에서는 '루아르의 방'이 마련돼 길이가 3m에 달하는 '루아르의 연보라'(1985), '검은 얼룩과 루아르의 황톳빛 분홍'(1985∼1986), '루아르의 흘러내리는 황토색과 붉은 얼룩'(1987) 등을 따로 소개한다. 겨울에 노르웨이를 여러 차례 여행하면서 다양한 흰색의 조합으로 북유럽의 분위기를 반영한 작품도 여럿 남겼다.
작가는 1980년대 후반부터 다른 예술 장르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했다. 파리의 코미디 프랑세즈와 홍콩 오페라 하우스 등의 대형 무대 가림막을 제작했고 1997년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초연한 공연 '사인'(Signes)에서는 무대미술과 의상디자인을 담당했다.
전시는 10월20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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