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똥이 와도, 명절 연휴에도 달린다"…부산지하철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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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일 약 3744번 지하철 출입문을 여닫으며 부산시를 7년간 횡단한 현직 기관사가 '부산의 지하세계'를 생생히 묘사한 에세이다.
저자가 일명 '쟈철에페'라 이름 붙인 지하철 펜싱 선수들이 닫혀가는 출입문에 우산을 꽂아 넣기 시작하고, 기관사들은 펜싱 선수를 방어하며 정시 운행을 사수하기 위해 분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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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 책은 매일 약 3744번 지하철 출입문을 여닫으며 부산시를 7년간 횡단한 현직 기관사가 '부산의 지하세계'를 생생히 묘사한 에세이다. 저자는 출퇴근길 지옥철의 팍팍함과 첫차·막차를 이용하는 승객의 고단함을 비롯해, 생활인들의 희로애락이 넘실대는 지하철의 세계로 독자를 데려간다.
저자에 따르면 기관사들은 비 오는 날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한다. 비에 젖은 철 바퀴가 미끄러져 정위치에 정차하는 일이 극한의 난이도로 기관사를 괴롭혀서다.
하지만 무엇보다 비 오는 날이면 승강장에 '펜싱선수'들이 나타나기 때문. 저자가 일명 '쟈철에페'라 이름 붙인 지하철 펜싱 선수들이 닫혀가는 출입문에 우산을 꽂아 넣기 시작하고, 기관사들은 펜싱 선수를 방어하며 정시 운행을 사수하기 위해 분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저자는 지하철을 운행하며 겪는 별별 사건을 입담 좋게 풀어낸다. 열차 운전실에서 돌연 '급똥'의 순간을 맞이한 사연, 두더지게임처럼 동시에 솟아오르는 냉난방 민원에 진땀 흘린 이야기, '불금'이면 열차 내에서 '불꽃같이 구토'하는 취객들 에피소드 등 그야말로 지하세계의 세밀화가 이 책에 펼쳐진다.
저자는 말한다. "지하철과 나는 달린다, 배가 아프고 급똥 지옥이 펼쳐져도 기관사들은 어김없이 지하철 맨 앞 칸을 꿋꿋이 지킨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당신을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서라고."
◇ 이번 역은 요절복통 지하세계입니다/ 이도훈 글/ 이야기장수/ 1만 78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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