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한동훈, 법무장관 때 우호적 여론조성팀 별도로 있었다"

[the300]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야말로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밖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후보가 얼마나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팀이 있었다. 공천에 개입했던 특정인과도 연결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여사의 문자에 '댓글팀'이 등장하는 것에 대해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 측에서 온라인 비판 댓글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인위적인 댓글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당시에 제기했던 것으로 안다"며 "전혀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하지 않다는 뜻의 은어) 논란에 공적 채널이 아닌 사적 소통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과 관련 장 전 최고위원은 "그렇다면 제게 뭔가를 부탁할 때도 당의 공식 기구를 거쳤어야 했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제게 요청한 게 이준석 의원에 대한 방어 하나뿐이겠나. 일개 경선 후보에게 당 대표인 비대위원장이 아주 사적인 부분까지 방송에 나가서 이야기해 달라, 페이스북에 써달라고 요청했다. 별의별 것들이 다 있었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영부인은 훨씬 더 공적인 인물 아닌가. 자신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한 부분은 더 공적이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할 의무가 있었다"며 "이중적이고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을 두고 "차라리 정치적 무능이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과의 의도적인 차별화를 위해 영부인 악마화를 용인한 건 아닌가. 이를 쟁점화시킨 사람이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이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앞에서는 김 전 비대위원을 내세워서 (김 여사가) 사과 안 하면 큰일 날 것처럼 하고, 뒤로는 다섯 번이나 사과하겠다는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건 이중적"이라고 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대권 행보를 하기 위해서 영부인의 사과 의도를 하나의 희생양으로 쓴 것이 아니냐는 정치적 논란까지 번질 수 있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