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문자 논란에 `국정농단` 파상공세

전혜인 2024. 7. 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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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갈등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와 한 후보의 내부 분열과 권력 투쟁 양상에 우리가 몰랐던 은밀한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며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도 내부 분열과 권력투쟁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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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왼쪽) 여사와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한동훈(오른쪽) 전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23일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갈등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여사와 한 후보의 내부 분열과 권력 투쟁 양상에 우리가 몰랐던 은밀한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며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도 내부 분열과 권력투쟁으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여사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정치적 동지였다는 것을 이 문자들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준엄한 경고와 심판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지난 1월 김 여사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를 보냈고, 한 후보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책임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민주당은 김 여사가 보낸 문자 중 '댓글팀 활용'을 여론 공작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만일 김 여사가 '댓글팀'을 운영했고 자신들의 정적을 공격하는 여론공작을 벌인 것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국정농단"이라며 "김 여사가 언급한 댓글팀의 실체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권한이 없는 사람이 국정에 개입하는 것이 국정농단"이라며 "이번 사건은 당연히 국정농단이고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집권여당의 전당대회 당무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석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보낸 문자 원문에는 '댓글팀을 활용한 비방'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친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주장을 펼쳤다"며 "대통령 부인은 물론 전직 법무부장관도 '비선 댓글팀'을 운영했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문자 공개를 기반으로 '김건희 특검법'에 힘을 싣고 있다. 윤 원내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및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 "김 여사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관련 사실을 100% 인정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끝까지 조사받기를 거부하는 김 여사를 포토라인에 세울 방법은 국민의 명령으로 이뤄지는 특검뿐"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은 왜 김건희의 문자를 씹었나'라는 제목의 글을 업로드하고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의 속뜻이 '사과하기 싫다'는 의미였다고 주장하며 "전당대회 선거 운동하실 때가 아니라 검찰 조사를 받으셔야 할 때"라고 비판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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