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상에 사업기회 몰아줘”…경제개혁연대, 공정위 조사 요청

최우리 기자 2024. 7. 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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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혁연대가 효성그룹이 총수일가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쪽에 상당한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효성이 이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더클래스효성과 조 부회장의 가족이 지난 2022년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우전지앤에프를 인수한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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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스효성, 우전지앤에프 인수 관련
한겨레 자료 사진

경제개혁연대가 효성그룹이 총수일가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쪽에 상당한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 기회를 몰아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효성이 이차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더클래스효성과 조 부회장의 가족이 지난 2022년 이차전지 소재기업인 우전지앤에프를 인수한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다. 더클래스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9일 보도자료를 내어 “더클래스효성의 우진지앤에프 인수와 관련해 회사기회 유용 의혹이 있다”며 “공정위는 법 위반 가능성이 높은 효성그룹의 사업기회 제공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중히 제재하고, 공시대상 기업 집단 전체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라”고 요청했다.

더클래스효성은 지난 2022년 4월 이차전지 소재기업 우전지앤에프 지분 60.76%를 약 327억원에 인수했다. 우전지앤에프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회사다. 이 회사 지분은 더클래스효성 외 조현상 부회장의 자녀들과 배우자가 19.14%, 조현상 부회장의 장인이 0.93%를 취득했다. 또 더클래스효성의 최대주주(93.04%)는 에이에스씨이며, 에이에스씨는 조 부회장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우전지앤에프는 조현상 부회장 일가의 회사로 편입된 셈이다.

이를 두고 경제개혁연대는 “효성첨단소재나 효성이 직접 또는 자신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를 통해 수행할 경우 회사에 상당한 이익이 될 사업 기회를 특수관계인 조 부회장의 가족들에게 제공했고, 사업기회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0% 이상인 에이에스씨가 지분 50%를 초과해 소유한 더클래스에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학섬유 제조업을 하며 이차전지 사업 진출과 가장 관련이 깊은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가 인수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는데, 수입차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이 인수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경제개혁연대는 “효성과 효성첨단소재 이사회 내에서 회사기회유용에 관한 사항으로 이사회 결의를 거치거나, 논의하였는지 질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회사기회유용 의심 사례가 이 밖에도 효성을 포함해 모두 9개 기업 최소 13건 이상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의 휴데이터스 지분 소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코오롱이앤씨 지분 소유, 이웅열 회장과 그 자녀들의 메모리오브러브 지분 소유 사례 등을 꼽았다.

조현상 부회장이 대표이사인 에이치에스(HS)효성은 이날 경제개혁연대의 조사 요청에 대해 “우진지앤에프에 대한 투자는 효성첨단소재와 지주회사의 사업분야와 무관한 새로운 사업분야 투자다. 공정거래법이 규율하는 회사의 사업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사업기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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