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들 야유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조코비치, 2시간3분 만에 루네 완파하고 윔블던 8강행
팬들의 일방적인 야유도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흔들지는 못했다. 조코비치가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전에 안착했다.
조코비치는 8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홀게르 루네(15위·노르웨이)를 3-0(6-3 6-4 6-2)으로 완파했다.
2022년 우승 후 지난해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에 패해 윔블던 5연패가 좌절됐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역대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25회를 달성한다. 또 로저 페더러(스위스·8회)가 갖고 있는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열린 프랑스오픈 8강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을 받아 윔블던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돌아와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상대였던 루네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기에 고전이 예상됐지만, 조코비치는 불과 2시간3분 만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부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일부 관중들의 야유 소리에 상당히 언짢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조코비치가 실수할 때마다 일부 관중들이 ‘루우우우우우우네’라고 고함을 질렀는데, 이는 루네를 응원하는 것처럼 가장한, 조코비치를 향한 야유였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그들은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 그 응원은 나를 야유하려는 핑계에 불과했다”며 “난 20년 넘게 투어를 뛰어왔다. 모든 속임수를 알고 있다. 그들은 날 건드릴 수 없다”고 맞섰다.
조코비치의 8강 상대는 앨릭스 디미노어(9위·호주)다. 조코비치가 여기서 승리하면 테일러 프리츠(13위·미국)-로렌초 무세티(25위·이탈리아)전의 승자와 4강에서 대결한다.
반대쪽 대진표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단 알카라스가 토미 폴(12위·미국)과 격돌하고,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는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만난다. 알카라스와 신네르가 승리하면 4강에서 프랑스오픈 결승 리매치가 열리게 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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