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 배 가격에..." 편의점 첫 선 '두바이 초콜릿' 되팔기 기승

연합뉴스

국내 편의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두바이 초콜릿' 유사품이 출시되자마자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을 정식 수입한 게 아닌 유사하게 제작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이 일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CU는 지난 6일 출시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의 초도 물량 20만 개가 출시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됐다고 8일 밝혔다.

두바이 초콜릿은 두바이의 디저트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가 제조·판매하는 초콜릿 제품이다. 속은 카다이프(튀르키예 전통 면)를 버터에 볶아 피스타치오 크림과 섞은 필링으로 채우고, 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 알록달록한 무늬로 뒤덮은 이 초콜릿은 예상과는 다르게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CU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해 수급이 어려운 카다이프 대신 한국식 건면과 피스타치오 분말을 활용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선보였다. 두바이 초콜릿을 그대로 재현한 게 아닌 유사하게 제조한 제품이지만, 최근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한창인 만큼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출시 첫날에는 '오픈런'을 했다는 후기글이 이어졌고,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몰리며 연결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출시도 전인 지난주에느 CU의 자체 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의 실시간 검색어 1∼6위 모두 두바이 초콜릿 관련 단어가 장악하기도 했다.

당근 거래 화면

초기 물량 20만 개가 출시 하루 만에 동난 만큼 온라인상에서 웃돈거래, 되팔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9일 기준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 및 사이트에 따르면 정가 4,000원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최고 7,000원가량에 팔리고 있다. 일반 판매가보다 75% 높은 가격이다.

한 유튜버가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구매하려다 실패해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일화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되팔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튜버 HONG SOUND는 '포켓 CU' 앱을 통해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의 재고가 8개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도 알바생이 남아 있는 게 없다고 우겼다고 전했다. 2시간에 걸쳐 인근 CU 매장을 죄다 둘러봐도 제품을 구하지 못한 유튜버는 중고 거래로라도 구매하고자 판매자 중 한 명에게 연락했는데, 제품이 없다고 우기던 알바생이 제품을 들고나왔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이 알바생을 본사에 신고해야 한다며 분개하면서도 "애초에 물건을 많이 공급하면 이런 일도 없다" "품절 마케팅 같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는 최근 MZ 세대의 흥미를 끌기 위한 각종 트렌디한 상품을 선보였고 일부 상품은 품귀현상을 빚은 바 있다. 그마다 신제품 예상 물량을 미리 적게 책정해 생산량을 줄였거나, 공급 물량을 조절하면서 판매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서울에서 작은 CU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반나절 동안 열 번 이상은 두바이 초콜릿 있냐는 질문을 받는 것 같다"며 "첫 날 12개가 입고됐는데 다음에는 4개밖에 안 들어온다고 한다. 재고 있냐는 질문을 하루 열 번 이상 받는데 난감하다"고 전했다.

GS25·세븐일레븐

GS25와 세븐일레븐도 이달 두바이 초콜릿 유사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CU 제품의 품귀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25는 카다이프면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5일부터 13일까지 5,000개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의 정식 출시에 앞서 총 1,200개의 물량을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한다.

원조인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두바이 초콜릿은 올해 말 정식 수입 판매된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