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문자 5통 유출 미스터리…사생결단 치닫는 친윤-친한 갈등

신윤하 기자 2024. 7. 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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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대표 후보(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의 전문이 공개되면서 친윤(친윤석열계)과 친한(친한동훈계)의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친윤계가 '한동훈 대세론'을 흔들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단 의심을 받는 가운데, 논란은 당내 경선을 넘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으로 증폭되는 모습이다.

9일 여권에선 김 여사와 한 후보 간 사적으로 오고 간 문자 메시지의 전문이 공개된 과정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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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독자 행보" "친윤계의 '윤-한 갈등' 대리전" 해석 분분
전대마다 등장하는 '용산 개입설'…친윤-친한 갈등 강 건넜나
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15일~1월25일 사이 한 전 위원장에게 다섯 번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를 보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대표 후보(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의 전문이 공개되면서 친윤(친윤석열계)과 친한(친한동훈계)의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친윤계가 '한동훈 대세론'을 흔들기 위해 문자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단 의심을 받는 가운데, 논란은 당내 경선을 넘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으로 증폭되는 모습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지면서 전당대회 이후에도 계파 갈등 후유증이 상당할 전망이다.

9일 여권에선 김 여사와 한 후보 간 사적으로 오고 간 문자 메시지의 전문이 공개된 과정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TV조선은 전날(8일) 김 여사가 지난 1월15일부터 1월25일까지 한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다섯 통의 텔레그램 메시지의 전문을 공개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논란이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꺾기 위한 친윤계의 조직적 움직임이란 분석이 많다. 당내에선 친윤계 의원들이 지난달부터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공유했다는 말이 나온다. 전날엔 "이철규 의원이 대통령실 행정관들로부터 들은 문자 내용을 친윤 핵심 의원들에게 공유했다"는 여당 의원의 증언도 제기됐다.

친한계는 용산이 문자 유출에 개입했을 가능성엔 선을 그으면서도, 친윤계가 논란을 키우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역공을 폈다.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읽고 씹음) 논란을 주도한 이들이 친윤 인사와 원희룡 후보 캠프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캠프 소속 신지호 총괄상황실장도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친윤이라는 분들이 영부인을 위기의 먹잇감으로 갖다 바치는 격"이라고 직격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하지만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유출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논란이 친윤계의 독자 행보일 뿐이란 주장에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특히 사적 문자를 대통령실이나 김 여사 본인의 의중 없이 퍼뜨리는 것이 가능했겠냐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받들어 '윤-한 갈등'의 대리전을 벌이고 있단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이 문자 메시지를 유출했단 보도에 대해 "저와 연관 짓는 언론 보도와 이를 인용해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에 "당내에서 건재한 친윤계 핵심은 이철규 의원"이라며 "이 의원의 행동이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당내 의원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단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친윤계가 김기현 전 대표를 당선시키는 과정에서도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논란이 커질수록 친윤계와 대통령실이 입는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나경원 연판장' 때에는 당에 친윤계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대통령 지지율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한동훈 때리기'의 반작용도 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미 공천 과정에서 친한계와 친윤계는 계속 부딪혔고 이 의원이 비례대표 1차 명단 발표 직후 한 후보를 비난한 적도 있었다"며 "계속 이어져 온 갈등이 전당대회를 거치며 절정에 다다를 것"이라고 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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